- 입력 2025.07.27 12:16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7일 휴가 신청 반려를 태어나서 처음 겪은 데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이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계획대로라면, 나는 휴가 사흘째에 있을 것"이라며 반려 이유에 대해서는 "재난 기간에 휴가를 '신청'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직장 생활 40년 가까이 휴가 신청이 반려된 것은 난생 처음으로, 적잖이 씁쓸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기관장 휴가 '신청'이 기사가 되고, 휴가 신청이 반려된 것도 기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관장 휴가 '신청'에 국회의원들이 논평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중요한 기관인데, 현재 상임위원 단 한 명으로 중요한 안건들을 심의·의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몫 한 명, 국회 추천 세 명이 아직 임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재까지 방통위 상임위원을 임명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통위 폐지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는 실정이다. 민주당은 25일 방송통신위원회를 폐지하고 '시청각미디어통신위원회'를 설치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만약 자신이 재난 기간에 휴가를 갔다면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휴가 신청과 휴가 실행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휴가 신청은 행정 절차이며, 장관급의 휴가 신청은 실행 일주일 전에 하도록 돼 있다"며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당장 뛰어나올 것이라고 (간부들에게) 알려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난 중에 휴가를 갔다면 비난을 달게 받겠지만 재난 중에 휴가 신청을 한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또 다른 프레임 조작"이라며 "평생 일 욕심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온 나로서는 휴가 반려 소식에 황당함과 씁쓸함을 느낄 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22일 "18일 오후 1시 44분 이 위원장의 휴가 신청 건이 대통령실로 상신됐다"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난대응 심각 단계에서 재난방송 컨트롤타워인 방통위원장의 휴가신청은 부적절하다고 보아 휴가 신청을 반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