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01 14:59
이종호 전 블랙펄 대표, 구속영장 청구…변호사법 위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했다.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오는 7일인 만큼, 특검은 조만간 체포영장 집행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 특히 다음 번에는 물리력 동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8시 40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으나, 피의자의 완강한 거부로 완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은 체포 대상자가 전 대통령임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권고했으나,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채 바닥에 누워 완강하게 체포를 거부했다"며 "특검은 20~30분 간격을 두고 총 4회에 걸쳐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으나, 피의자는 계속 불응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수의를 입지 않은 채 상의와 하의 모두 속옷만 입고 누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검은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물리력 행사를 자제했고, 결국 오늘 영장 집행을 일시 중지했다"며 "그 과정에서 피의자에게 차회에서는 물리력 행사를 포함한 체포 집행을 완료할 예정임을 고지했다"고 강조했다.
김건희특검은 공천개입 수사를 위해 윤 전 대통령에게 지난달 29일 출석을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사유를 밝히지 않고 불응했다.
공천개입 의혹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줬고, 이에 대한 대가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을 수 있도록 힘써줬다는 것이 골자다.
윤 전 대통령의 불출석에 특검이 다음날인 30일 출석을 재통보했으나 이번에도 불응했다. 이에 특검은 30일 오후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31일 오전 영장을 발부했다.
문홍주 특검보를 비롯한 특검 측 검사와 수사관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이 끝내 협조하지 않자, 물리적으로 옮기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방문 2시간여 만인 오전 10시 50분에 철수했다.
오 특검보는 "피의자는 평소 법과 원칙 및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왔고,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들은 법이 과연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으로서 피의자는 특검의 법 집행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건희특검이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도이치 주가조작 1차 주포인 이모 씨에게 김 여사나 VIP를 통해 집행유예를 받아주겠다며 8000여 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