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7.31 16:49

구치소에 진단서 등 전달…민주당 "문제 없는 尹, 체포해 철저 조사해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법원이 김건희특검의 출석 요구에 이틀 연속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31일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특검은 내일(8월 1일) 오전 9시 이를 집행하기 위해 서울구치소에 방문할 예정인데,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 문제로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공천개입 의혹 조사를 위해 윤 전 대통령에게 지난 29일 출석을 통보했다. 윤 전 대통령이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불응했고, 특검은 30일 출석을 재통보했다. 30일에도 사유 없이 불출석하자, 특검은 체포영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 법원은 31일 오전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특검은 내일 오전 9시 특검보가 검사, 수사단을 대동하고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이 강제구인 절차에 착수키로 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 문제라는 입장을 내놨다. 윤 전 대통령이 외관상 거동이 가능하다는 것과 달리 여러 기저질환으로 인해 건강의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사와 재판에 응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윤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주기적으로 안과시술을 받고 있었으나, 석 달째 시술을 받지 못하면서 실명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심장혈관 및 경동맥 협착 문제, 자율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체온조절 장애가 우려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서울구치소 의료과장의 임상 진료가 있었으나 기저 질환 및 안과 질환에 대한 정밀검사와 진료는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며 "오늘 구치소 측에 진단서와 소견서, 의무기록사본 일체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 주장에 더불어민주당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3대특검대응특위 의원들이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현 상황을 확인한 결과,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없이 다른 수용자와 동일하게 식사·운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윤석열은 지금까지 내란특검의 출석 요구에 세 차례 불응했고 김건희특검의 출석 요구도 이틀 연속 거부했다"며 "건강을 핑계로 삼았지만 구속적부심에는 1시간이나 일찍 나와 열변을 토했다. 무슨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피의자 윤석열에게 숨을 곳은 없다. 법꾸라지 짓을 더는 용납할 수 없고 용납해서도 안 된다"며 "내일 체포영장을 집행한다니 만전을 기해 피의자 윤석열을 체포하고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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