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8.05 10:19

3000억 들여 보잉 '777-300ER' 전면 개조
올해 9월 중순부터 중·단거리 노선 투입

대한항공 'B777-300ER'.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B777-300ER'.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대한항공이 새로운 좌석 등급인 '프리미엄석'을 도입하고 첫 항공기를 오는 9월 중순부터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프리미엄석 신설을 계기로 해당 좌석 클래스를 적용하는 보잉 777-300ER 항공기도 기내 전체를 최신 인테리어로 새로 단장했다.

대한항공은 기단 현대화와 고객 서비스 향상이라는 기조에 맞춘 중장기적 투자의 하나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보잉 777-300ER 항공기 11대에 프리미엄석을 설치하는데 약 3000억원을 투입했다.

프리미엄석은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과 일반석의 중간 등급 개념이다. 대한항공 측은 "노선과 여행 시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일반석 정상 운임 대비 약 110% 수준의 가격으로 넓은 좌석과 고급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프리미엄석 총 40석을 2-4-2 구조로 배치해 일반석보다 약 1.5배 넓은 면적을 제공한다. 좌석 간격은 39~41인치(약 1m)로 해외 주요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간격보다 여유롭다. 좌석 너비는 19.5인치(약 50㎝)로, 모든 좌석에 다리와 발 받침대가 있다. 좌석 등받이는 소형기 프레스티지석 수준인 130도까지 젖힐 수 있다.

대한항공 '프리미엄석' 좌석 예상 이미지.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프리미엄석' 좌석 예상 이미지. (사진제공=대한항공)

프리미엄석 좌석 시트는 승객들이 긴 시간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갖췄다. 좌석 헤드레스트는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주고 지지해 주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했고, 헤드레스트 양옆에 날개 형태의 '프라이버시 윙'을 장착해 옆 승객과의 시선 간섭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게 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했다. 프리미엄석 좌석 모니터 크기는 15.6형으로, 기존 777-300ER 프레스티지석 모니터보다 크다. 4K 고해상도 화질을 지원해 더욱 선명한 화면으로 각종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기내식은 주요리와 전채, 디저트 등 프레스티지석 메뉴를 한상차림으로 제공하며, 식기와 수저 같은 기내 기물도 아르마니·까사 제품을 사용한다. 주류와 차·커피 등 음료도 프레스티지석에 제공되는 품목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프리미엄석 승객들은 탑승 수속과 수하물 위탁 시 일반석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각 공항의 모닝캄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수하물은 프레스티지석 승객들과 동일하게 우선 처리된다. 항공기 탑승 순서도 우수회원(Sky Priority) 기준으로 적용돼 빠른 탑승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이번 도입을 계기로 보잉 777-300ER 항공기 기내 전체를 전면 리뉴얼했다. 좌석은 대한항공 최신 항공기에 들어가는 시트로 모두 교체했으며,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프레스티지석은 대한항공의 최신 상위클래스 기재인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을 1-2-1 구조로 배치하고, 일반석에는 '뉴 이코노미'를 3-4-3 구조로 배치한다. 모든 좌석에 기내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보잉 777-300ER 항공기 개조는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전사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작업이 지연된 끝에 선보이게 된 만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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