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06 17:09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이 이달 15일 중대 분수령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엑스알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2분 기준 엑스알피 1개당 가격은 전날 대비 1.81% 하락한 2.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5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드네스는 SEC가 엑스알피 소송 관련 보고서 제출 기한이 다가오면서 법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월 8일(현지시간) SEC와 리플은 쌍방 항소 철회와 벌금 감액을 포함한 합의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당시 연방 검사 출신 변호사 제임스 K. 필란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SEC가 엑스알피와의 법적 분쟁에 대한 합의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합의안에는 리플에 부과된 벌금을 기존 1억25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로 감액하고, 양측이 항소를 철회해 분쟁을 종결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초 SEC는 이를 바탕으로 법원에 엑스알피에 대한 판매 금지 명령 '해제'를 요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같은 달 16일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의 아날리사 토레스 판사는 해당 합의안을 기각했다. 당사자 간의 합의만으로 법원의 최종 판결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들었다.
이에 따라 SEC는 다시 지난 2023년 1심 판결에 대한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당시 토레스 판사는 엑스알피의 기관 투자자 대상 판매는 증권에 해당하지만, 거래소를 통한 일반 투자자 대상 판매는 증권이 아니라고 판단한 바 있다. SEC는 이 판단에 불복할 수 있으며, 항소 마감 시한은 오는 8월 15일이다.

법률 전문가 빌 모건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SEC는 아직 항소를 철회하지 않았다"며 "8월 15일까지 항소법원에 입장을 제출해야 하며, 이 시점이 사실상 마감 기한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SEC가 추가 시간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지만, 2주 내 관련 소식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신중한 분위기다. 코인마켓캡은 "과거 사례를 보면 엑스알피는 주요 법적 이벤트를 앞두고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SEC가 최근 현물 ETF 환매를 허용하는 등 정책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시각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10% 상승한 11만41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도 전일 대비 0.75% 오른 1억5969만원을 기록 중이다.
그 외 알트코인들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57% 상승한 3637.96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총 4위 테더는 하루 전 대비 0.01% 오른 0.99달러에, 시총 5위 비앤비는 24시간 전 대비 0.54% 상승한 76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52점(중립)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55점·중립)보다 3점 낮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이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한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