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30 10:10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하루 앞두고 서방 무역 제재를 맹비난하며, 러시아와 중국이 차별적 제재에 공동 대응할 것임을 강조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세계 무역에서의 차별적 제재에 공동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차례 서방의 제재를 받았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 성사를 압박하며 러시아에 대규모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우선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 주석과 회담하고 마지막 날인 9월 3일에는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큰손'으로 떠오르는 등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해 왔다. 2024년 기준 양국 교역 규모는 2450억달러(약 343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양국 간 경제 협력, 무역과 산업 협력은 여러 분야에서 진전을 거두고 있다"며 "이번 방문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전망, 이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당연히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중국의 주요 석유·가스 수출국이고, 양측은 양자 간 무역 장벽을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돼지고기와 소고기 중국 수출이 시작됐다. 농산물과 식품은 러시아의 대중국 수출에서 두드러진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러시아 전쟁 지원과 관련한 유럽연합(EU) 비판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EU는 이를 유럽 안보에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