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02 10:47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CJ제일제당은 일본 치바현(県) 키사라즈시(市)에 구축한 신규 만두 공장의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한다고 2일 밝혔다. 치바 공장은 CJ제일제당이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축구장 6개 크기의 부지(4만2000㎡)에 연면적 약 8200㎡ 규모며,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일본 현지에 건설한 생산시설이다. 최첨단 생산시설로 만들어져 일본 전역에 비비고 만두를 공급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0년 현지업체인 '교자계획'을 인수하며 오사카, 군마, 아키타, 후쿠오카 등 총 4곳의 만두공장을 운영해왔다. 이번에는 생산시설을 직접 구축하고 일본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치바 공장을 통해 효율적인 원재료 조달과 제품 공급이 이뤄져 현지화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연간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일본의 냉동만두 시장은 비비고 만두와 유사한 '교자' 형태의 만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현지 소비자들의 비비고 만두에 대한 관심에 매출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본 만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 일본 식품사업 매출은 약 27% 각각 증가했다.
이날 생산공장 준공식에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과 그레고리 옙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 경영진과 치바현 및 키사라즈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강 부회장은 "치바 공장은 일본사업의 도약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영토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일본 시장을 미국을 잇는 해외 주력 시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날 일본의 5대 종합상사로 평가받는 이토추상사와 사업협약을 맺은 것도 글로벌 시장을 위한 발걸음이다. 양사는 일본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손을 잡고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토추상사는 일본 전역을 아우르는 유통망과 현지 최대 식품 유통사인 '니혼악세스', 대형 편의점 체인점인 '패밀리마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 1위를 달성한 미국 시장의 성공방식을 일본에도 심을 것"이라며 "현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제품으로 비비고 만두 열풍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으로 일본을 방문하며 'K-푸드 글로벌 영토확장'의 새로운 전략 지역으로 지목했다. 이 회장은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로, 비비고와 같이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며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에서 CJ제일제당의 판매 제품은 비비고 만두를 비롯해 냉동김밥, K-소스 등이 이온(AEON), 코스트코, 아마존, 라쿠텐, 돈키호테, 이토요카도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2023년 일본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비비고 김밥은 이온과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지난해 약 25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