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02 11:29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가 9월 중 성수품 물가안정 등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신요금 할인 등으로 1.7%를 기록했지만, 기상악화에 따른 농축수산물 물가 오름세로 먹거리 가격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1.7% 상승했다. 작년 11월(1.5%)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SK텔레콤이 해킹 보상 차원으로 요금을 50% 감면하면서 물가를 무려 0.6%포인트 끌어내렸다. 이같은 일시적 요인이 없었다면 2%대로 높아지는 셈이다.
이 차관은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해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릉 등 강원도 지역 급수난에도 불구하고 배추·감자 등 고랭지작물 생육에 문제가 없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우선 감자는 계약재배 물량 출하를 하루 50톤에서 60톤으로 확대하고, 수입(1000톤)과 가을감자 수매비축(1000톤)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추는 잔여 정부 가용물량 1만7000톤(일 200~300톤) 공급과 함께 병해충 방제 등 생육관리를 강화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추는 8월 하순 고온 및 폭염으로 출하량이 일부 감소했지만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보한 정부 가용물량을 시장에 적시 공급함에 따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추석 성수기 출하면적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함에 따라 향후 공급 여건도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물의 경우 소고기는 한우자조금·한우협회·농협 등과 협력해 한우를 30~50% 저렴하게 판매하는 '소(牛)프라이즈 할인행사'을 오는 5일까지 진행한다. 돼지고기는 한돈자조금을 활용해 주요 유통업체에서 할인행사를 16일까지 진행한다.
계란은 가격·수급안정을 위해 대형마트와 간담회 개최 등 긴밀히 소통하고, 계란 생산·유통단체 등과 협업해 할인행사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고등어 등 수산물도 가격안정을 위해 할당관세(1만톤), 비축 수산물 방출, 할인행사 등을 차질없이 이행할 예정이다.
가공식품의 경우 7~8월 식품·유통업체 주관으로 라면, 과자 등 수요가 높은 품목 중심으로 할인을 진행한 데 이어 9월에도 추석에 대비해 업계와 협력해 명절에 수요가 확대되는 품목에 대해 할인행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가공식품 물가는 5개월재 4%대 상승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에 그쳤다. 최근 팜유, 설탕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의 추가 인상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가공업체와 외식업체 부담완화를 위해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품목을 확대하고 국산 농산물 원료구매자금(추경 포함 1256억원) 및 외식업체 식재료구매자금 지원(5억원)하고 있다. 또 가공·유통업체 협업을 통한 추석 주 소비품목 할인행사, 공공배달앱 할인쿠폰 지급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차관은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주요 성수품 수급상황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비축물량 공급, 할인지원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먹거리 물가안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