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9.24 15:39

서경한우프라자 역삼점서 미디어 시식회…토종 한우 부위별 풍미 체험
한우 소비촉진 캠페인 일환…다음 달 광복 80주년 기념 한우 나눔 행사

서울 강남구 서경한우프라자 역삼점에서 열린 '한우 잇(EAT)다: 토종 한우로 색다른 맛을 잇다' 미디어 시식회에서 김호윤 셰프가 '황우'를 들고 품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서울 강남구 서경한우프라자 역삼점에서 열린 '한우 잇(EAT)다: 토종 한우로 색다른 맛을 잇다' 미디어 시식회에서 김호윤 셰프가 '황우'를 들고 품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한우는 같은 부위라도 품종에 따라 각기 다른 풍미와 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자리가 우리 토종 한우의 다양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김호윤 셰프)

24일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한우자조금)는 서울 강남구 서경한우프라자 역삼점에서 '한우 잇(EAT)다: 토종 한우로 색다른 맛을 잇다' 미디어 시식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우 명예홍보대사인 김호윤 셰프가 직접 참석해 품종별 특징을 소개하고 그릴링 시연을 선보였다.

이번 시식회는 한우 소비 촉진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한우자조금 측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한우 품종을 소개하며, 한우가 단일 품종을 넘어 다양성과 차별성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우 잇(EAT)다: 토종 한우로 색다른 맛을 잇다' 미디어 시식회에서 한기웅(왼쪽부터) 한우자조금 부위원장, 김호윤 셰프, 윤갑석 한우자조금 사무국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한우 잇(EAT)다: 토종 한우로 색다른 맛을 잇다' 미디어 시식회에서 한기웅(왼쪽부터) 한우자조금 부위원장, 김호윤 셰프, 윤갑석 한우자조금 사무국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행사는 내빈 소개와 인사말을 시작으로, 김호윤 셰프의 품종별 설명과 커팅·그릴링 시연, 시식 순서로 이어졌다.

이날 참가자들은 제주 흑우, 칡소, 황우(미경산우) 세 품종의 채끝과 치마살을 맛보며 풍미·식감·육즙의 차이를 직접 비교했다. 이를 통해 한우가 단순히 '하나의 맛'이 아닌, 품종별 특성이 주는 다양한 매력 속에서 소비자에게 더 큰 만족을 주는 식재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우 잇(EAT)다: 토종 한우로 색다른 맛을 잇다' 미디어 시식회에서 김호윤 셰프가 '제주흑우' 고기 커팅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한우 잇(EAT)다: 토종 한우로 색다른 맛을 잇다' 미디어 시식회에서 김호윤 셰프가 '제주흑우' 고기 커팅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김 셰프는 제주흑우에 대해 "체구는 작지만 건강하고 지구력이 뛰어난 품종으로, 고른 마블링 덕에 고소한 맛과 진한 육향, 풍부한 육즙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칡소는 "담백한 풍미와 감칠맛이 강하고, 국물 요리에 특히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황우는 "대중적으로 익숙한 품종으로, 숙성 시 치즈 같은 고소한 풍미가 더해져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한우 맛'의 정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레어로 구워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칡소는 예외지만, 황우처럼 붉은 지방이 많은 경우 채끝이 질겨지는 이유는 지방이 충분히 녹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고기를 살짝 레스팅했다가 잔열로 불그스름하게 익히면 지방이 입안에서 터지면서 진정한 육즙을 느낄 수 있다"며 "채끝은 자주 뒤집어가며 굽는 것이 좋다"는 '꿀팁'도 전했다.

 '한우 잇(EAT)다: 토종 한우로 색다른 맛을 잇다' 미디어 시식회에 채끝과 치마살 등 부위별로 제주흑우·칡소·황우가 놓여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한우 잇(EAT)다: 토종 한우로 색다른 맛을 잇다' 미디어 시식회에 채끝과 치마살 등 부위별로 제주흑우·칡소·황우가 놓여있다. (사진=정현준 기자)

이후 직접 고기를 구워 채끝과 치마살 등 부위별로 제주흑우·칡소·황우를 차례로 시식했다.

황우는 가장 익숙한 풍미로 친근하면서도 맛있었고, 제주흑우는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 씹는 맛이 좋았다. 다소 질긴 감이 있었지만 진한 풍미가 인상적이었다. 칡소는 담백하면서도 진한 육향이 돋보였으나, 상대적으로 식감이 조금 뻑뻑하게 느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흑우가 가장 비싸고, 칡소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다. 치마살은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채끝 부위가 더 입에 맞았다.

한기웅 한우자조금 부위원장은 "한우는 우리 축산의 뿌리이자 고유한 유전자원으로, 품종마다 다른 풍미와 식감은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가치"라며 "이번 시식회를 계기로 한우 보존과 활용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우자조금은 오는 10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희생과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세대를 잇는 한우 나눔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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