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02 11:31

[뉴스웍스=우수한 기자] 광주시가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전에 돌입하면서 지역 경제 구조와 국가 AI 전략의 향방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2일 뉴스웍스 취재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1일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대응에 나섰다. 총 2조500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2027년까지 5만대 이상의 GPU를 집적해 1엑사플롭스(Exaflops)급 성능을 확보한 초대형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재명 정부는 '세계 3대 AI 강국 도약'을 국가 전략 과제로 삼고, 내년도 AI 예산을 10조1000억원으로 확대했다. 'AI for All' 사업과 '소버린 AI' 체계 구축도 함께 추진 중이다.
광주는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독자 운영한 국내 유일의 도시다. 2021~2024년 동안 1946건의 연구 과제를 지원했고 GPU 경쟁률은 2.69대 1, 고성능 HPC 경쟁률은 5.2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 611편의 논문이 생산됐으며, 시설은 100% 가동률을 보였다. 첨단3지구에 120MW 전력 인프라를 확보하고 최근 5년간 4300억원을 투입해 기반 시설을 구축한 점도 강점이다.

한국은행 지역산업연관표 분석에 따르면 광주에서 발생하는 AI 관련 경제 효과의 70% 이상이 지역 내부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단계에서는 연간 1만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장기적으로는 1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와 30% 이상의 지역 GRDP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광주에는 254개 AI 기업이 집적돼 있으며, 국내 보유 GPU(H100)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다. 전남대와 GIST 등과 연계한 인재 양성 체계도 운영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학영 국회부의장,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이 공개 지지를 밝혔다.
이학영 국회 부의장은 "송전선 문제 등을 고려할 때 AI데이터센터는 전력을 생산하는 곳에 있어야 한다.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 호남, 광주이다"며 "광주는 미리부터 준비해 왔기에 인력 등이 준비돼 있고, 정치적·사회적으로 적절한 균형발전 생각하면 국가AI컴퓨팅센터 최적지는 광주이다"고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최적지는 광주다. 광주는 전력, 용수 확보는 물론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국가AI데이터센터를 운영해본 경험을 가진 도시다"며 "광주는 인공지능(AI), 미래차, 에너지를 중심으로 기회가 왔다. 이제 호남의 시대가 열릴 것이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이재명 정부가 탄생했다. 풍부한 3대 요인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미래 성장엔진을 광주가 살리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닌 국가 AI 전략의 핵심 기반"이라며 "광주는 운영 경험과 전력 인프라, 기업 집적도에서 독보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 참여 구조와 전문 인력 공급 체계 개선이 병행된다면 광주는 아시아 AI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