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0.03 08:33
오픈AI·SK 합작, 2030년까지 10조원 이상 경제 효과 전망
인재 정착·전력 인프라·환경 대응…지속가능성 핵심 변수

[뉴스웍스=김영환 기자] 오픈AI와 SK그룹이 전남 서남권(목포, 무안, 신안, 영암, 함평, 완도, 진도, 해남, 영광)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확정하면서 광주·전남 상생 전략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번 사업은 정부와 민간이 결합한 투트랙 전략의 대표 사례로, 글로벌 AI 허브 도약과 지역균형발전 시험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3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오픈AI와 SK그룹은 1일 전남 서남권에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이 계획은 대통령실과 오픈AI 샘 올트먼 대표 정상회담을 통해 확정됐으며, 김영록 전남지사는 환영 기자회견에서 "전라도 천년 역사상 가장 빛나는 역대급 쾌거"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AI 인프라에 총 16조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며, 전남 서남권 데이터센터는 전략 핵심 거점으로 지정됐다. 광주시는 별도로 2조5000억원 규모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어 두 센터는 상호보완적 구조를 형성할 전망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막대하다. 건설·운영 단계에서 8조원 이상의 투자가 예상되며,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사례를 기준으로 공사 단계에서만 14조5000억원 경제 유발 효과와 6만8000명 간접 고용, 운영 단계에서는 5000명 직접 고용·1만6000명 고용 유발 및 연간 3조2000억원 규모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인재 정착은 또 다른 과제다. 올해 8월 광주시의회 임시회 5분발언에서 안평환 광주시의원은 "2019년 이후 AI 중심도시 1단계 사업을 통해 배출된 7859명 중 지역에 남은 인재는 377명으로 5%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양질 일자리 부족, 창업 생태계 미비, 초기 투자 보육 여건 열악, 수료생 사후관리 체계 부재를 원인으로 지적하며 인재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1~3년 단위 추적조사 강화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환경적 도전도 만만치 않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945TWh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도는 해남 솔라시도 98MW 태양광 단지와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해 100% 재생에너지 운영 탄소중립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한다.
지역발전 측면에서는 동서 AI 벨트 구상이 병행된다. 전남 서남권 오픈AI·SK 데이터센터, 울산 SK-AWS 데이터센터, 광주 국가 AI컴퓨팅센터를 연결해 국가 AI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비수도권 중심 AI 허브 모델을 구축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건립은 광주·전남 미래를 좌우할 전략적 과제"라며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 전력망 확충, 인재 정착 대책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글로벌 인재 유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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