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02 15:27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법인카드 사적 유용,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사퇴 압박 등 여러 의혹과 쟁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논쟁을 벌였다. 이 위원장은 법인카드 사용에 사적 유용은 없었다면서, 카드 내역 '셀프 공개'를 한 이유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위원장을 향해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정치적 중립 위반 등을 제기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반면 최수진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이 위원장의 사퇴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이진숙 찍어내기'라며, 이재명 대통령이나 유시춘 EBS 이사장 사례를 언급하며 '내로남불'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개인적으로 소고기나 초밥, 과일을 사 먹었냐"고 묻자 이 위원장은 "고기를 먹지 않고 초밥을 집에서 시켜 먹은 적도 없으며, 과일을 사서 제사상을 차린 적도 없다"고 답변했다. 이는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재판 중인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MBC 창사 65년 이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자발적으로 공개한 사람은 자신뿐이며, 공개 이유로는 "사적으로 쓴 것이 없고 업무용으로만 사용했다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이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쓴 글이 카드 결제 기록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이 위원장이 대전 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이 위원장의 사퇴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이진숙 찍어내기'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유시춘 EBS 이사장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례를 들며 이 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내로남불'이라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을 상대로 팩트체크넷 사업의 예산 편성 및 제재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이주희 민주당 의원은 2023년 주 사업 수행 주체인 팩트체크넷이 해산했음에도 2024년 예산이 편성돼 사업이 중단됐고, 이로 인해 예산이 다수 불용된 점을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예산이 편성됐다고 답변했고, 현재 감사 결과에 따른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팩트체크넷이 해산하게 된 원인이 윤석열 정부 들어 예산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며, 방통위의 과도한 제재는 정치적 상황에 맞춰 선택적으로 적용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 위원장이 특정 정파에 치우친 발언과 행보로 논란이 됐고, 감사원에서도 정치적 중립 위반에 해당한다고 공식 판단한 바 있다 언급했다. 그러면서 방통위가 합의제 기구로서의 목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위원장 면직이 필수라며, 대통령실의 직권면직 언급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법안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김장겸 의원은 이 법안이 국회 소위원회를 거치며 졸속으로 만들어졌다고 비판하며, 통과되면 이 위원장의 법적 지위가 어떻게 되는지 질문했다. 이 위원장은 정무직 공무원인 자신이 자동 면직될 것으로 안다고 답하며, 이 법안도 방송 3법과 마찬가지로 여야 간 충분한 논의와 공청회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