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9.03 15:40

특검 "尹, 작년 3월부터 계엄 논의"…與 "국힘 수사 당당히 받길"

(출처=국민의힘 홈페이지)
(출처=국민의힘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12·3 비상계엄의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연일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영장 집행을 막고 있다.

내란특검의 박지영 특검보는 3일 브리핑에서 압수수색 집행과 관련해 "법관이 발부한 적법한 영장인 만큼 그 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리라 믿는다"며 "국민의 대표자이자 봉사자인 의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날 특검은 12·3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방해 의혹을 받고 있는 추 전 원내대표의 자택과 국회의원 사무실, 계엄 직전 김용현 국방부장관과 통화 사실이 드러난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사무처 당직자와 의원들의 완강한 거부로 영장 집행에 실패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행정국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재차 시도했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원내대표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면서 압수수색을 막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규탄대회를 갖고 "원내대표실과 행정국 사무실을 강제로 압수수색 하겠다는 의도 자체가 대단히 불순하다"며 "지금 이 시간부로 압수수색 무산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수사를 받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국민의힘은 내란동조 세력이라는 오명을 벗고 싶다면 당내외 내란 동조와 옹호 세력과 절연해야 한다"며 "특검의 정당한 수사 앞에 당당히 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특검은 추 전 의원이 원내대표로 재임한 기간 전체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비상계엄 관련 논의가 작년 3월부터 진행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작년 5월 취임한 추 전 원내대표가 비상계엄에 관여한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압수수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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