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5.09.06 17:18
조현 외교부 장관. (사진제공=외교부)
조현 외교부 장관. (사진제공=외교부)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당국의 단속으로 조지아주의 한국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이 300명 넘게 체포된 사태에 대해 6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필요시 직접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행정부와 협의하는 방향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본부-공관 합동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지난 목요일 미국 국토안보부와 이민세관이 합동 단속으로 조지아주에 소재한 우리 지역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했으며, 그 결과 475명이 구금됐다. 이중 300명 넘는 우리 국민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매우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본부와 재외공관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이번 회의를 개최하고, 오늘부로 재외국민 보호 대책본부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진 직후 이재명 대통령이 "법 집행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권익과 대미 투자기업의 경제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되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조 장관은 전했다.

전날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은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만나 우리 정부의 우려와 유감을 직접 전달하고, 우리 국민의 권익이 침해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산업부와 우리 기업 등 경제단체들과도 소통하는 한편, 주미 대사관을 통해 미국 국무부와 국토안보부 등에 우리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

조 장관은 "무엇보다 주미 대사관과 애틀란타 총영사관과 함께 현장대책반을 설치해 현지에서 우리 국민들을 위한 영사 조력 제공을 신속히 제공할 것을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 장관과 박윤주 1차관, 김진아 2차관, 윤주석 영사안전국장을 비롯한 15명 내외의 본부 간부들이 참석했다. 또 이준호 주미 대사관 공사와 김대환 애틀란타 부총영사가 워싱턴과 애틀란타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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