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광석 기자
  • 입력 2025.09.09 15:23

6월 및 8월 美 직접 수출 이은 쾌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제공=고려아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제공=고려아연)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고려아연이 국내 기업과 손잡고 군수·방위산업의 필수 소재인 전략광물 안티모니를 재가공해 미국에 추가 수출한다.

지난 6월과 8월 미국에 안티모니를 직접 수출한 이후 또 다른 성과다. 앞서 고려아연은 최근 세계 1위 방산기업인 미국의 록히드마틴에 전략광물 게르마늄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중국의 수출 통제로 불안정해진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고려아연은 국내 화학 제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안티모니 50톤을 미국에 수출한다고 9일 밝혔다.

고려아연이 온산제련소에서 아연과 연 등을 제련하며 발생한 부산물에서 안티모니를 회수해 국내 화학 제조사에 공급하면, 해당 기업이 이를 삼산화안티모니로 재가공해 양사 협업으로 미국에 판매하는 구조다. 앞서 6월 고려아연이 직접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한 건 안티모니 잉곳(메탈)이다.

안티모니는 탄약과 방산 전자장비, 방호 합금 등 여러 군수·방위산업 분야에서 필수 소재로 쓰인다.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소재로 주요 국가들은 안티모니를 법령에 근거해 중점 관리한다. 우리나라는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서 안티모니를 핵심광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은 '에너지법 2020'과 '국가방위비축법'에서 안티모니를 전략광물로 지정한다.

하지만 전 세계 안티모니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이 지난 2024년 8월 수출 허가제를 도입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미국 수출을 통제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졌다. 이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안티모니를 포함한 전략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를 생산하는 고려아연이 미국 등에 수출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생산기지로 안티모니 회수율을 극대화해 전략광물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다. 직접 수출량 기준으로 올해 미국에만 안티모니를 100톤가량 보낼 예정이다. 오는 2026년에는 240톤 이상을 미국에 수출하는 게 목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국내 화학 제조사를 통해 안티모니를 미국에 추가 수출하는 것은 수출처 다변화를 넘어 글로벌 전략광물 허브로서 고려아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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