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차진형 기자] 9월 셋째 주 ETF 시장은 양자컴퓨팅 테마 ETF가 상위권을 싹쓸이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22일 K-ETF에 따르면 글로벌 IT 패러다임 전환 기대감이 맞물리며 신한·한화·삼성액티브·키움·KB 등 운용사별 양자컴퓨팅 상품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24.81% 급등하며 주간 수익률 선두를 차지했고,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20.92%)과 삼성액티브의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19.85%)도 나란히 2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키움의 'KIWOOM 미국양자컴퓨팅'(14.92%),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양자컴퓨팅'(12.41%)까지 포함하면 상위 10위권의 절반을 양잠컴퓨팅 테마가 차지했다. 이는 ETF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집중 현상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차세대 컴퓨팅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면서 '포스트 AI' 성장 동력으로 양자컴퓨팅이 부각된 영향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레버리지, 전기차 레버리지, AI 밸류체인 ETF까지 힘을 보태며 신산업 중심의 테마 장세가 이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16.34%)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레버리지'(15.56%)가 나란히 4·5위에 올랐다.

글로벌 AI 서버 수요가 지속 확대되며 D램 가격 반등과 메모리 반도체 투자 기대가 맞물렸다. 특히 엔비디아·AMD·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일제히 오르면서 레버리지 상품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레버리지는 양자컴퓨팅 다음으로 확실한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

전기차·AI 밸류체인 ETF도 약진했다. 미래에셋의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는 14.27% 상승하며 7위를 기록했다. 중국 완성차 판매 호조와 보조금 정책이 뒷받침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12.00%)는 글로벌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와 협력사들의 주가 반등에 힘입어 9위에 안착했다.

또한 KB자산운용의 'RISE AI반도체TOP10'(11.81%)이 10위에 오르며 AI·반도체 융합 테마가 투자자 주목을 받았다.

김세종 K-ETF 대표는 "우리나라 반도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8만원을 회복했다. 즉,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로 우리나라 반도체 및 반도체소부장 기업 전반의 상승 모멘텀은 좀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피 내에서 주도주 역할을 반도체 산업이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상위 10개 ETF 가운데 양자컴퓨팅 ETF가 절반(5종)을 차지하며 테마 집중도가 높았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각각 2종, 신한·한화·삼성액티브·키움·한국투자신탁이 1종씩 나눠 가졌다.

일주일 전에는 미래에셋과 삼성이 양강 체제를 형성했지만, 이번 주는 양자컴퓨팅을 앞세운 다수 운용사들이 고르게 상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