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차진형 기자] 11월 셋째 주, 국내 ETF 시장은 극명한 양상을 보였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하락 베팅형(인버스'’ ETF가 상위권을 점령한 가운데 한편에선 MZ 소비 중심의 내수 테마 ETF가 반등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둘로 갈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24일 K-ETF 집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VITA MZ소비액티브'는 주간 수익률 9.83%를 기록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가장 강한 상승폭이다.

이 ETF는 F&F·하이브·아모레퍼시픽 등 MZ세대 선호도가 높은 종목들로 구성돼 있으며, 엔터·패션·콘텐츠 소비 수요 회복이 수익률 반등을 이끌었다.

김세종 K-ETF 대표는 "연말 쇼핑 시즌과 엔터 공연 일정이 겹치며 소비 관련 ETF가 탄력받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2주 연속 약세 흐름을 보이자 하방 전략형 상품이 상위권을 채웠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200선물인버스2X’(8.4%)'를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00선물인버스2X'(7.6%), 삼성자산운용 'KODEX 200선물인버스2X'(7.5%), 키움자산운용 'KIWOOM 200선물인버스2X'(7.9%), KB자산운용 'RISE 200선물인버스2X'(7.3%) 등이 모두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기관 중심으로 하락 헤지 수요가 늘며 레버리지형 인버스 거래대금이 2주 연속 증가했다.

지수형 외에도 2차전지·반도체 인버스도 강세를 보였다. KB자산운용의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는 2차전지 업종의 조정세를 반영해 8.24% 상승, 전체 3위에 올랐다. 같은 운용사의 'RISE 미국반도체인버스(합성 H)'(7.68%) 역시 미국 반도체주 약세에 힘입어 순자산이 한 주 만에 10% 이상 증가했다.

최근 AI·전기차 섹터 중심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섹터 인버스형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여행레저'는 6.95% 상승하며 9위를 차지했다. 일본·동남아 여행 수요 회복과 카지노업 실적 개선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MSCI필리핀(합성)'(6.34%)은 아세안 증시 회복세에 힘입어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김세종 K-ETF 대표는 "금융 시장의 에브리씽 랠리는 마무리 되는 분위기이다. 12월 미국 FOMC의 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시장은 다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주식 시장은 변동성 높은 횡보 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은 여전히 견조한 경제 지표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국내 역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침착하게 시장을 지켜보며 다시 매수할 기회를 기다려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주간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KB자산운용이 3개(3·5·8위)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개(6·9위), 한국투자밸류·한화·삼성·키움·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각각 1개씩 차지했다.

시장 조정 구간 속에서도 내수 소비와 인버스형 ETF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며 '방어형+전략형' 투자가 ETF 시장을 주도했다.

한편 이달 25일 신규 ETF 2종이 상장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 원자력 SMR ETF'는 미국 상장 SMR 산업 기업 10종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 상품이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차이나 소비 트렌드 ETF'는 중국 내 MZ 소비 구조 변화에 따라 콘텐츠·외식·스포츠웨어 등 성장 업종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