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24 12:00
희망 증권사별 순차적 개시…지난해 8월 중단 이후 1년 3개월만
복수 거래채널 확보·사전 안내 강화·비상연락망 구축 등 '안전장치'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금융당국이 약 1년 만에 미국 주식 주간거래 재개를 앞두고 투자자들을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한다.
24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들이 복수의 대체거래소(ATS) 활용 등을 전제로 장기간 중단된 미국 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거래 안정성을 확보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는 국내 투자자들이 한국시간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 2022년 2월 삼성증권이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국내 18개 증권사가 차례대로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동안 이 서비스는 모든 주간거래 주문이 미국 ATS 블루오션을 통해 체결되는 구조로 운영됐다. 블루오션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현지 야간거래 지원 기능을 승인받은 거래소다.
그러나 지난해 8월 5일 블루오션은 거래체결시스템이 셧다운돼 오후 2시 45분 이후 체결된 거래를 일괄적으로 취소했다. 금융당국은 미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주문량 폭증으로 블루오션의 거래시스템이 처리 한도를 초과해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국내 증권업계는 공동 대응을 결정하고, 지난해 8월 16일부터 현재까지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제공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약 1년 동안 서비스 중단 결과 대다수의 증권사가 서비스 중단 장기화에 따른 투자자 불편 등을 고려해 복수 ATS를 활용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를 희망했다.
이에 금융투자협회와 업계는 사고 원인, 대외 환경 변화, 업계 의견 등을 바탕으로 복수 ATS 활용을 전제로 한 거래 재개를 결정했다. 서비스 재개 희망 증권사는 회사별 준비 상황 등에 맞춰 오는 11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주간거래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주간거래 재개와 관련해 거래 안정성 확보와 국내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사고 재발 위험을 사전에 차단키로 했다.
먼저 국내 증권사는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간거래 재개 시 2개 이상의 美 현지 브로커 및 ATS와의 주문 회선 연결 필요하도록 복수 거래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거래 오류·장애 발생 시 투자자 잔고 복구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롤백(roll-back) 시스템 역시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사전 점검 리스트를 마련하고, 주문 접수부터 체결·결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과 신규 ATS 연결 안정성, 복수 ATS와 브로커 간 전환 기능까지 종합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한다. 주간거래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투자자가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설명서 등을 통한 사전 안내를 강화하고, 사고 발생에 대비해 자사 시스템 오류 등에 따른 투자자 손실에 대한 명확한 보상기준·절차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증권사별로 장애 유형별 시나리오를 구체화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유사시 신속 대응을 위해 미국 현지 ATS와의 비상연락망도 구축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협회와 함께 업계 준비 상황을 면밀히 확인하는 등 주간거래 서비스가 원활히 재개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거래 재개 이후 내부통제 미흡 등으로 인해 대규모 전산 사고 등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