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9.24 18:12

모트라스·유니투스 노조, 4시간 부분 파업 돌입
현대차 울산공장과 기아 오토랜드 광주서 차질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사진제공=현대차·기아)
현대자동차·기아 본사. (사진제공=현대차·기아)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의 생산 자회사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부품 공급 차질로 현대차와 기아 일부 공장의 조업이 중단됐다.

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생산 전문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노조는 이날부터 주야간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미래 고용 100% 보장과 완성차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모트라스 노조는 회사 측이 월 기본급 7만8000원 인상을 제시했지만, 현대차 노사 합의 수준인 10만 원 인상과 차이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모트라스는 현대차그룹에 완성차 핵심 반제품인 자동차 모듈을 생산, 납품하는 회사다. 유니투스는 각종 차량 뼈대(섀시) 부품과 전동화 부품, 에어백, 램프 등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한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이들의 부분 파업으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현대차와 기아 공장도 멈춰 섰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대부분의 생산라인 가동률이 떨어진 가운데 일부 라인에서 조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오토랜드 광주 3개 공장 중 1·2공장의 가동이 이날 오후부터 중단됐다. 1·2 공장은 스포티지와 쏘울을 하루 평균 1000여대 생산하지만, 전자장치 모듈 재고가 소진되면서 조업을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생산 시스템은 부품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생산방식(JIT)'을 채택하고 있어,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 즉각적으로 생산라인이 멈출 수밖에 없다. 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현대차·기아 기준 하루 수천대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한편, 현대모비스도 올해 임단협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400%+1500만원, 주식 17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 중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