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26 11:25
현대모비스 자회사 '모트라스' 24일 이어 파업
현대차 생산 시스템인 '적시생산방식'으로 영향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부품사 파업 여파로 또다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생산 전문 자회사인 모트라스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울산공장의 대부분 생산라인 가동률이 떨어졌으며 일부 라인은 멈춰 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생산 시스템은 부품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생산방식(JIT·Just In Time)'으로 운영된다. 부품사가 공급을 중단하면 즉시 생산라인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모트라스는 현대차에 전자장치를 포함한 모듈을 납품하는 업체로, 울산 지역 조합원은 약 1500명 규모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근무조와 오후 근무조가 6시간씩 파업할 예정이다.
노사는 올해 5월 상견례 이후 임금 인상 폭과 신규 물량 확보를 통한 고용 안정 방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은 월 기본급 7만9000원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현대차 노사 합의 수준(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격차가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모트라스 노조는 지난 7월 민주노총 총파업 당시 4시간 파업에 동참했으며, 지난 24일에도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노사 갈등이 추석 연휴 이후에도 추가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자문위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근로자 중심의 정책이 나오다 보니 노조도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현대차와 기아 노사도 타결된 만큼, 계열사들의 파업도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 역시 올해 임단협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400%+1500만 원 ▲주식 17주 지급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