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0.01 15:45
1일 오전 6시부터 전면파업…근무제 개편·인력 충원 등 요구
인천·한국공항공사 "대체인력 투입해 정상 운영 총력다할 것"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추석 연휴를 불과 이틀 앞두고 공항 자회사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전국 공항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며 차질 없는 운영을 약속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전국공항노동조합)는 1일 오후 2시부터 김포공항 국내선 3번 출구 인근에서 '전국공항노동자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참가자들은 "낙찰률 폐지", "필요 인력 쟁취'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사 측을 규탄했다.
노조는 ▲3조 2교대→4조 2교대 개편 ▲노동시간 단축과 인력 충원 ▲모·자회사 불공정 계약 근절 ▲낙찰률 임의 적용 폐지 ▲인건비 환수 결원정산 폐지 등을 요구 중이다. 지난달 19일 하루 경고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파업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은 인천·김포·제주 등 전국 15개 공항에서 보안 검색·경비, 소방, 전기, 터미널 운영, 환경미화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장기화할 경우 공항 운영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전국 15개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은 526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양 공사는 파업에 대비해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실시간 상황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필수 유지 업무 인원과 자회사 대체 인력을 투입해 정상적으로 공항을 운영할 방침이다.

인천공항공사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회사와 협력해 내부·외부 대체 인력을 총동원,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역대 최다 여객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파업이 국민의 안전과 편의에 직결될 수 있다"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APEC 정상회의 준비까지 고려해 노조가 국민 불편을 야기하는 파업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운영 대책도 구체화했다. 인천공항은 출국장 엑스레이 검색 장비를 확충하고 보안 검색 인력을 증원했으며, 출국장 운영 시간을 오전 6시에서 오전 5시로 앞당기기로 했다. 또 교통 수요 증가에 대비해 주차장 1300면을 추가 확보하고 심야 노선버스 운행도 확대한다.

김포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정상 운영 중이며, 향후 차질이 없도록 대체 인력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한 입장은 "확인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15분 기준 김포공항 국내선에서는 4편의 출발이 지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