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5.10.06 10:51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제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6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제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6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처인 김건희 씨가 각기 다른 구치소에 수감된 채 추석을 보낸다. 1년 전 추석에는 현직 대통령 부부 신분으로 국민에게 한가위 인사를 했지만, 이제는 헌정 사상 첫 대통령 부부 구속이라는 오명 속에서 긴 명절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6일 교정당국에 따르면 올해 추석엔 예년처럼 특식이 제공되지 않는다. 통상 추석에는 송편과 같은 명절 음식이 제공됐지만, 예산 문제로 올해부터 추석과 설 명절 특식이 중단됐다.

교정시설 특식 제공은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9조에 따른 것으로, 국경일이나 이에 준하는 날 특별한 음식을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특식은 아니지만, 구치소 재량에 따라 기부 물품을 통해 간식을 제공할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는 별다른 계획이 없지만, 김 씨가 수감된 남부구치소는 송편과 약간의 과일이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당일 식단은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의 경우 ▲아침, 미니 치즈빵·삶은 달걀 ▲점심, 유부우동국·돼지갈비찜 ▲저녁, 소고기뭇국·꽁치김치조림이 제공되며, 김 씨가 수감된 남부구치소는 ▲아침, 두부김칫국·오복지무침·김자반볶음 ▲점심, 청국장·달걀프라이·무생채·비빔나물 ▲저녁, 쇠고기매운국·잡채·열무된장조림이 상에 오른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변호인 접견이 불가능한 만큼, 윤 전 대통령과 김 씨 모두 연휴 기간인 7일 동안 변호인들과 접견을 할 수 없다. 특별검사팀들도 연휴 기간 중 이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 없으며, 예정된 재판(공판기일)도 없다.

한편, 역대 영부인 중 처음으로 구속된 김  씨는 추석 연휴 전 변호인을 통해 옥중 메시지를 내 주목된다. 지난 4일 김 씨 변호인단은 SNS를 통해 김 씨가 연휴 시작 전 마지막 접견에서 "여러분의 편지와 응원이 아니었다면 이 긴 어두운 터널에서 버티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며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추석 행복하게 잘 보내시라. 여러분들을 위해서 저도 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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