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0.21 11:22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서 축사
"수사 책임성·공정성·전문성 높여야"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경찰의 날을 맞아 "자치경찰제의 단계적 확대, 수사·기소 분리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국민께서 엄중히 묻고 계신다"며 "경찰의 권한이 늘어나면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지느냐는 이 질문에 우리 경찰이 더욱 진지하게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수호하는 유능한 민생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수사의 책임성과 공정성, 전문성을 끊임없이 높여가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사체계를 꼭 확립해 주시기 바란다"며 "국민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악질 민생 범죄는 끝까지 추적하고, 범죄 수익을 반드시 몰수·추징한다는 확고한 믿음이 쌓일 때 재범 의지를 차단할 수 있다. 발생한 범죄는 강력하게 엄단하되 피해 예방과 재발 방지 노력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교제 폭력이나 스토킹 범죄의 경우 늦장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더욱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애써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최근 심각한 사회 이슈로 떠오른 마약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공급부터 투약까지 유통 과정 전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수사·치료·재활이 연계되는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마약이 우리 국민의 일상에 침투하는 것을 확실히 막을 수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과잉 대응이란 없다는 각오로 임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찰에게 주어진 공권력의 유일무이한 근거는 바로 우리 국민의 신뢰"라며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경찰로 확실히 변모하려면 끊임없이 혁신하고 또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새로운 위협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스마트 경찰로 거듭나야 한다"며 "마약, 보이스피싱, 딥페이크 사이버 범죄 등 범죄의 양상이 국경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도화되고 있다. 국가 간 공조, 관계기관 간의 협업을 강화해 범죄 대응 능력을 높이고,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범죄 예방과 치안 활동에 접목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범죄의 양상이 다양해지면서 경찰과 관계기관의 노력만으로 사회 곳곳의 위험을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과 함께 더욱 촘촘한 치안 협력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를 위한 제도 개선 그리고 지원책 마련에 정부도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원칙, 이 원칙은 14만 경찰 가족들에게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라며 "경찰관 여러분께서 걱정 없이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각종 보상을 현실화하고 복무 여건을 개선하는 일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관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의료복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업무 역량을 높일 지원에도 힘쓰겠다"며 "다가오는 APEC 정상회의에서도 치밀하고 빈틈없는 대응으로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전 세계에 보여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