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07 08:52
시장 전망치 46% 밑돌아…"회계처리 방식 따른 착시"
"해외대체투자 우려 완화…AI·STO 신성장 모멘텀 주목"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미래에셋증권의 주가가 3분기 실적 발표 뒤 급락하자, 그 이유를 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회계처리 방식에 따라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증권가에서는 해외대체투자와 관련된 추가 우려는 낮다며 향후 전망은 긍정적일 것이란 시각을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증권은 전장 대비 1100원(-4.44%) 하락한 2만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 때 2만21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약 3% 오른 2만5500원에 출발했으나,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이 공개되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6조6724억원, 영업이익은 2228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영업익의 경우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예상치(4080억원)를 약 46% 하회하는 수치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익 감소에 대해 실질적인 영업활동 부진에 따른 결과가 아닌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회계처리 방식에서 비롯된 회계상 결과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과거 판교 알파돔 부동산을 펀드 형태로 투자했으며, 해당 자산 매각 시 보유 지분에 해당하는 매각 수익은 영업외수익(기타수익)으로 인식되고, 미래에셋증권 외 다른 투자자들의 지분 매각분에 해당하는 금액은 영업비용으로 회계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외부동산 익스포저에 따른 우려에도 미래에셋증권의 향후 전망이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하나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2만6000원을 유지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외부동산 익스포저에 따른 평가손실 확대 우려가 존재하나, 국내외 증시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리테일 뿐만 아니라 투자목적자산(약 10조5000억원) 부문에서도 실적 업사이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혁신기업 포트폴리오는 미국, 인도, 중국 등 주요 국가에 분산투자 됐으며 인공지능(AI), 로봇, 항공우주 등 성장산업 중심으로 구성돼있다"며 "이에 내년 미국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추가적인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토큰증권(STO)·위험가중자산(RWA) 시장이 개화될 경우, 미국, 홍콩 등 해외법인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 대비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도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의견 '중립(Hold)'과 적정주가 2만3000원을 유지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대체투자와 관련해 누적된 손상차손 규모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우려는 적다"며 "누적 순이익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키움증권과 유안타증권도 미래에셋증권의 목표가를 각각 3만3000원, 2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전부터 제시해온 실적 턴어라운드, 거래대금 증가 수혜, 주주환원 확대, 해외법인 성장, 차별화된 디지털자산 역량 등 어느 것도 훼손되지 않았다"며 "투자자산 포트폴리오의 안정적인 실적 기여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