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11.07 08:39
글로벌 시장지배력 강화…국내는 스페셜티 육성으로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롯데케미칼은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OTTE Chemical Indonesia, LCI)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와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양국 주요 인사 및 내외빈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내 한국 기업의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로, 양국 간 견고한 파트너십을 상징함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산업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해 20억달러 규모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인도네시아의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산업에서 신흥 시장으로 부상 중인 동남아 지역의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계획했다. 프로젝트명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의 앞 글자를 따서 ‘라인(LINE)’이라 정했다.
라인 프로젝트는 총 39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110ha(33만평) 부지에 지난 2022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올해 5월 완공했다. 목표한 올해부터 상업생산을 개시하며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신뢰도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52만톤 ▲폴리프로필렌 35만톤 ▲부타디엔 14만톤 ▲BTX(벤젠·톨루엔·자일렌) 40만톤 등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에서 석유화학 산업은 5대 핵심 육성산업 중 하나로 선정되고 연평균 5%대 성장률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은 지난해 에틸렌 기준으로 현지 자급률이 44%에 불과해 수입 의존도가 높다.
지난달부터 상업생산을 개시한 LCI가 제품 생산량의 대부분을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공급하면 현지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입 의존도가 점차 완화된다. 에틸렌 자급률을 최대 90%까지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시장은 서로 분리돼 있어 이번 LCI 석유화학 제품 생산이 한국의 시장 공급 및 수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LCI는 국내에서 축적된 선진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높은 에너지 효율과 탄소 저감 성능을 갖춘 공장으로 조성했다. 주요 원료인 납사 외에도 LPG를 최대 50%까지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해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극대화했다. 인근에 위치한 45만톤 규모의 폴리에틸렌(PE)을 생산하는 롯데케미칼 타이탄 누산타라(LCTN)는 기존 수입해오던 에틸렌을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공급받으며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삼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 내 시장지배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동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석유화학사업은 합리화를 지속하고 첨단소재와 정밀화학 등 스페셜티 소재의 확대전략 역시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