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일영 기자
  • 입력 2025.11.18 14:00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한화생명 시청 고객센터에서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가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한화생명 시청 고객센터에서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가입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손일영 기자]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도입 초기 인기를 끌며 노후 자산 활용도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생보 5개사(삼성·교보·신한·한화·KB)가 도입한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시행 초기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소비자 자산 운용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0월 30일 제도 도입 이후 8영업일 간 해당 생보사를 통해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 신청·접수 건수는 605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약 28억9000만원(5개사 합산 초년도지급액)이 신청 고객에게 지급됐고, 이는 1건당 평균 477만원(월 환산 39만8000원) 수준이다.

신청자들의 평균 연령은 65.6세로,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유동화 비율과 지급 기간의 평균은 각각 약 89.2%와 약 7.9년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계약자가 유동화 비율은 높이고 지급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제도 활용의 효용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는 지급 기간과 유동화 비율을 소비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유동화 지급금 총액이 납입보험료 총액보다는 많아야 하는 요건 충족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은 보험 설계사 등을 통한 신청은 불가능하고, 고객이 직접 고객센터 또는 영업점을 방문해 대면 신청해야 한다.

정부는 사후자산인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일정 부분 유동화해 가계 자산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를 도입했다.

종신보험 대출의 단점도 보완했다. 과거 종신보험계약대출은 금리가 높아 자산을 유연하게 활용하기 어려워, 종신보험은 장기간 활용되지 못한 '잊혀진 자산'으로 인식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한편, 우리나라 고령자 1인당 노후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적정 생활비는 약 월 192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를 고려하면 국민연금을 기본으로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을 함께 준비하고, 필요시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 또는 주택연금 등을 활용한다면 노후 생활비 부족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협회는 제도 시행 초기의 주요 민원사항을 청취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해 제도의 합리적 개선(비대면 신청 검토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종신보험 신규 가입 시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를 이용한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을 지속 모니터링해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가 소비자 체감형 금융제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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