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5.11.18 16:02
교촌치킨 '허니갈릭순살'. (출처=교촌치킨 홈페이지)
교촌치킨 '허니갈릭순살'. (출처=교촌치킨 홈페이지)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서울 지역 일부 교촌치킨 매장이 배달앱에서 순살메뉴 판매 가격을 2000원 올리자,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 측이 "일부 가맹점에서 자율가격제를 실시한 것"이라면서 본사 통제 밖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소재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서 순살 메뉴 가격을 기존 2만3000원에서 2000원씩 인상한 2만5000원에 판매 중이다. 대표 메뉴는 허니갈릭순살·마라레드순살·반반순살 등이다.

다만, 배달앱 판매가와 달리 매장에서 판매되는 메뉴는 2만30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되지 않았다. 해당 가맹점주들은 순살 중량 원상복구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배달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배달앱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맹점이 배달앱을 통해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가맹본부가 관여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가맹본부는 권고할수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가격조정은 본사 차원의 공식적인 가격 조정이 아니며, 전체 매장이 아닌 일부 가맹점의 선택에 따른 것"이라며 "본사가 가맹점의 가격 결정에 관여하거나 통제할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어 개입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순살 메뉴 원복 조치에 따라 허니갈릭순살과 마라레드순살은 20일부터 단종되는 메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 9월 순살 메뉴를 리뉴얼하며 닭가슴살을 섞고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여 '슈링크플레이션(중량을 줄여 가격 인상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 논란에 직면했다. 이후 국회 국정감사에서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대표가 출석해 질타를 받았으며, 송 대표는 이달 20일 원상 복구를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슈링크플레이션 근절 대책을 마련하라며 공개적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교촌치킨이 선제적으로 자율가격제에 적극 나서면서 배달앱 가격이 더 비싼 '이중가격제'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촌치킨이 치킨업계 처음으로 배달비 총대를 멨을 때 경쟁 브랜드가 초반에만 잠깐 눈치를 보고서 모두 배달비 부과에 합류했다"며 "이중가격제도 결국 시간의 문제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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