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안광석 기자
  • 입력 2025.11.20 18:14

여름철 계열사 연속 사고 넉 달 만에 두차례 가스 누출
대통령 지적에 대책 마련도 무위…근본 시스템 개선 필요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뉴스웍스=안광석 기자] 매번 재발방지 다짐에도 포스코 인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포항제철소에서 지난 5일 유독가스 누출로 근로자 1명이 사망한 지 보름 만에 또 다시 가스가 누출돼 직원들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월 말 계열사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해 대통령 지적까지 받고, 재발방지 대책까지 발표한 상황에 사고가 잇따른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안전의식 자체가 결여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 야외에서 슬러지(찌꺼기) 청소작업을 하던 용역업체 직원 2명과 포스코 직원 1명이 가스를 흡입해 쓰러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정확한 피해자 수와 상태 등을 놓고는 포스코와 경찰 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포스코 측은 총 3명 중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부상자들 치료에 경황이 없어 부상 여부 등 자세한 경과는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면서 “자세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당국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측은 이번 사고로 청소업체 직원 2명이 심정지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고, 포스코 자체 소방대원 4명 등 6명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현재 회사와 소방 당국은 추가 피해 여부 상세 정황을 확인 중이지만,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앞서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 5일에도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의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이 전기 케이블 설치 작업을 위해 화학물질 배관을 밟고 이동하던 중 배관이 파손, 유독가스가 노출돼 1명이 숨지고, 3명은 화상을 입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에서도 지난 1월과 4월에 총 3건의 추락·붕괴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진 데 이어, 지난 7월 28일에는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사고 다음날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의 반복적인 사고를 질타했을 정도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이 직접 나서 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까지 가동했으나, 지난 8월 4일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감전 의심 사고로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통령 지적까지 받고 또 사고를 냈다는 것은 임직원 전체적으로 안전 불감증에 걸려 있다는 것”이라며 “회사 도급 규정 등 전체적이고 근본적인 틀부터 손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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