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08.06 05:55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진제공=KB손해보험)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진제공=KB손해보험)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취임 3년 만에 KB손보를 지주 내 상위권 회사로 키워냈다. 

실제로 KB손보가 지주 내에서 차지하는 순익 비중은 지난 2020년 4.7%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 17.5%까지 늘어났다.

이제 김기환 대표는 KB손보를 지주 내 상위 기업을 넘어 업계 선두로 키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보험 상품 라인업 확대는 물론 업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노인요양 사업, 헬스케어 등 신사업의 경쟁력도 강화해 업계 최고로 도약할 셈이다.

◆KB손보, 상반기에만 '5천억' 넘는 순익 달성…비은행계열사 중 1등

6일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올 상반기에 525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올 상반기에 KB금융지주 내  비은행계열사가 거둔 순이익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원수보험료로는 6조3814억원을 벌었다. 이는 작년 상반기 6조1381억원 대비 4% 증가한 수치다.

미래 수익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은 8조4050억원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7조7930억원보다 7.9% 커진 규모다. 

건전성을 보여주는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1분기 194%보다 4.5%포인트 증가한 198.5%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상반기 순이익 증가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것에 기인한다"며 "이와 더불어, 장기보장성 인보험 판매 호조 덕분에 CSM 성장세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KB손보는 김기환 대표가 취임한 2021년을 기점으로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과 2019년, 2020년에 각각 2624억원, 2347억원, 1539억원을 찍으며 하락세를 보이다가 2021년 2813억원, 2022년 5685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신상품으로 끌고 신사업·디지털로 밀어 'KB손보' 성장 일궈내 

이와 같은 KB손보 성장의 원동력에는 고객니즈를 완벽히 반영한 보험 신상품 출시 전략과 노인요양사업, 헬스케어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KB손보는 고객 최우선 가치의 본질을 보험 상품에 두고 영업을 펼쳤다.

자녀보험과 암보험 등 장기보험에 집중해 신규 매출 점유율을 12.7%에서 14%까지 끌어 올렸으며 기존 상품도 과감히 개편했다. 

이에 더해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를 앞세운 자녀보험 마케팅으로 해당 보험의 가입건수를 기존보다 2배 이상 늘렸다. 최근 출시한 ‘KB 금쪽같은 펫보험’은 한 달만에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오토바이 운전자보험' 등 시장 수요를 반영한 상품 출시에도 공을 들였다.  

이에 더해 보험업계의 특허권이라고 불리는 '배타적사용권' 획득에도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지난해에만 5건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해 보험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실었다.

아울러 KB손보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신사업 진출에도 눈을 돌렸다. 

지난 2021년 10월 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승인을 따냈다. 같은 해 11월에는 손보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앞서 2016년에는 금융업계 최초로 자회사를 설립해 노인요양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헬스케어 사업은 현재 순항 중이다. 마이데이터 파트는 현재 부서 단위로 승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노인요양 사업도 4번째 요양시설 오픈을 앞두고 있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KB손보는 디지털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라는 가상환경 속에서 연수 교육을 제공하는 '인재니움 메타'를 오픈했다. 올해 6월에는 가입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통합 앱을 출시했다.

김기환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보험 상품은 물론 고객에게 제공하는 청약서, 보험 증권, 문자 메시지에 이르기 까지 모든 분야에서 격(格) 높은 회사가 돼야 한다"면서 "그러면 고객은 ‘KB손해보험’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우리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류문화 DNA 강조…"핵심비지니스 경쟁력 확보부터"

KB손보 성장 원동력의 밑바탕에는 김기환 대표만의 1등 뚝심과 재무전문가로서의 역량이 깔려 있다.

김기환 대표는 지난 2021년 1월 열린 취임식에서 '1등 DNA' 자긍심을 되살려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달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일류기업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1등 뚝심 덕에 김기환 대표는 리더십을 인정 받아 연임 가능성을 현재 최대치로 높인 상태다.

이에 더해 김기환 대표는 리스크관리총괄 상무(CRO)를 비롯해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전무,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CFO) 등을 거치면서 재무전문가로서의 역량까지 갖췄다는 평이다.

실제로 KB손보는 김기환 대표 취임 이후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과 외화유가증권 비율을 늘리며 투자이익을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 작년 투자 영업이익은 1조1110억원으로 2021년 9470억원 대비 17.3%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보험 전문 평가기관인 미국 ‘A.M.Best’사로부터 재무와 경영 상태가 탁월함을 의미하는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KB손보는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 하반기 ▲핵심비즈니스 경쟁력 확보 ▲미래성장 엔진 장착 ▲조직문화 건전성 강화 등을 펼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김기환 대표는 "모든 임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주인공이라는 마음가짐으로 KB손해보험을 완성하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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