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8.18 13:00

카드·종금·캐피탈 등 자회사 돌며 본업 경쟁력 강화 주문
기업금융 시너지 강조…하반기 자산클린화 중점 목표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연내 비은행 강화라는 과제를 풀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이미 경쟁 금융지주는 상반기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은행 경영환경은 비슷하지만, 비은행 계열사를 보유했느냐에 따라 실적이 엇갈린 것이다.

실제 우리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61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우리캐피탈, 우리자산신탁 등에서 발생하는데 규모가 작아 이익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

일단 임종룡 회장은 우리종합금융을 시작으로 우리자산운용,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5개 자회사를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본업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그룹 기여도가 96%로 편중된 만큼 비은행 계열사도 실적 향상을 위해 노력해달란 메시지다. 특히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해 모든 계열사들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강조했다.

우리카드에서 임종룡 회장은 "독자 결제망이 구축된 만큼 본격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달라"며 기업카드의 시장점유율 확대도 함께 주문했다.

우리종합금융은 기업들에 대한 종합솔루션 제공을, 우리금융캐피탈은 설비·기계 등 리스사업 강화를 통한 기업금융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타타 대우상용차와 합작법인 설립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타타와의 협력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에 대한 발판 마련을 주문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신성장펀드 및 퇴직연금 등 핵심사업에 집중해 고객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대응책 마련을 과제로 줬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하반기 리스크관리를 바탕으로 건전성 개선에 집중하고 상생금융 확대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임 회장이 비은행 계열사를 차례로 방문한 이유는 M&A에 앞서 건전성 관리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비은행 계열사 대부분이 카드, 캐피탈, 종금 등 여신성 자회사로 어느 때보다 리스크관리가 중요한 시기다. 이에 하반기에는 이익 증대보다 매각이나 상각 등을 통해 자산클린화를 목표로 적극적인 자산건전성을 확보한 뒤 내년 본격적인 성장 계획을 세운다는 전략이다.

비은행 자회사 강화를 위한 M&A 탐색도 계속된다. 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금융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고려해 우량 매물을 우선 순위로 뒀다. 이와 함께 증권사 인수를 우선으로 진행하고 적정한 우량 보험사가 나온다면 보험사도 인수를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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