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기자
  • 입력 2015.05.12 11:45

근현대사 비중 축소…세계 역사교육 추세 역행 지적도

201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정치사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근현대사 비중을 40% 수준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개정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진재관 박사 등 역사교육과정 연구진은 12일 오후 4시 서울 연세대에서 토론회를 열고 올해 '2015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한다.

이날 발표될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은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동아시아사·세계사 등 4개 과목이다.

연구진은 그동안 고교 한국사 내용이 지나치게 방대하다는 지적에 따라 정치사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근현대사 비중을 줄였다며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의 큰 틀을 공개했다.

시안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정치사 중심으로 구성하고, 정치·토지제도 등 제도사는 기본적인 내용만 제시하도록 했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는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성을 강화했다.

또한 고교 세계사 시안은 현재 고대, 중세, 근대라는 시대구분별 서술을 지양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기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한국사 시안에서 현재 근현대사 비중이 과다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을 5대 5에서 6대 4 비중이 되도록 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개되는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에 근현대사 비중을 줄이것에 대해 최근 세계 역사교육 추세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난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이날 배포한 토론문에서 "세계의 역사교육 추세는 한결같이 근현대사를 중시하고 있다"며 "역사교육에서 근현대사가 중시되는 점은 우리가 몸담은 현재와 바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구 교수는 "현대사를 전근대사와 단순 비율로 안배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은 역사교육계에서 공감하고 있다"면서 "시안은 근현대사를 줄인 것이 아니라 전근대사를 늘린 것에 불과해 학습분량이 커지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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