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기자
  • 입력 2015.05.14 01:0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76개국 15세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적을 토대로 조사한 학업 성취도 순위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1~5위를 휩쓸었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OECD는 2000년부터 OECD 회원국 등을 대상으로 3년마다 한 번씩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를 하지만,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까지 포함해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1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2위는 홍콩, 한국은 3위였다. 일본과 대만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조사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OECD의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 순위에서 그동안 단골 1위였던 핀란드는 6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주요 선진국 순위는 캐나다 10위, 독일 13위, 영국 20위, 프랑스 23위, 미국 28위 등이었다.

최하위권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75위), 가나(76위)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가 많았다.

이번 조사는 각 지역에서 이뤄진 여러 가지 평가 결과를 합쳐 이뤄진 것으로 각국의 발전 정도가 별도로 고려되지는 않았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아시아 국가들이 뛰어난 성적을 거둔 비결을 엄격한 교육 방식에서 찾았다.

그는 "아시아 국가 학교 교사들은 교실에 있는 모든 학생이 학업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한다" 며 “아시아 국가 학교는 엄격한 규칙을 강조하면서 매우 집중적이고 일관성 있는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탁월한 학업 성취도 비결로 보인다”고 말했다.

슐라이허 국장은 교육 수준이 한 국가의 장기적 부(富)를 예측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라면서 교육의 개선을 촉구했다. 

2000년부터 줄곧 PISA 순위에서 1~3위를 오갔던 '교육 강국' 핀란드가 5위권 안에 들지 못한 것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경제 위기로 인한 교육 재원 부족, ‘공교육 일등 국가’라는 명성에 취해 교육 개발을 소홀히 한 점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또 교육 시간이 많고,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대변되는 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학생 자율을 강조하는 핀란드식 교육 방식이 위기를 맞이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최근 학업 성취도에서 다소 하락세를 보였지만, 핀란드 교육 수준은 여전히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스탠퍼드대 에릭 하누섹 교수와 독일 뮌헨 대학의 루저 와이스만 교수가 진행했다. 보고서는 19일 유네스코 주최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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