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기자
  • 입력 2015.05.17 22:49

한화 이글스는 한화 야구가 왜 '마약 야구'인지를 보여주며, 넥센과의 3연전 1,2차전 패배를 설욕하는 승리를 거뒀다. 

한화 이글스는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7:6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화는 선발 안영명이 2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3회초까지 0:6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한화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끊질긴 야구의 재미를 팬들에게 선물했다.

한화는 3회말 1사 1루서 나온 이용규의 적시 3루타, 계속된 2사 만루서 김경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따라갔다. 4회에는 1사 1,3루서 나온 상대 선발 피어밴드의 보크로 1점을 추가했다. 

7회에는 권용관이 2사 1,3루서 우전 적시타를 날렸고, 8회에는 1사 2루서 이용규의 기습번트가 3-유간을 뚫고 나가는 적시타가 됐다. 경기는 5:6 9회말 상황,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경언은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9회말 6:6이 된 상황. 손승락은 권용관에게 우전안타, 허도환에게 희생번트, 강경학에게 3루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가 됐다. 하지만 손승락은 송주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2사를 만들고, 다음 타석이 9회초 등판한 투수 권 혁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용규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이 때 한화 벤치는 2사 만루 끝내기 기회인데도 연장을 의식한 듯 대타를 내지 않고 권 혁이 타석에 들어섰다. 권 혁은 원스트라이크 이후 볼 3개를 골라냈지만, 결국 손승락의 7구째 직구에 삼진을 당하고 연장에 돌입했다.

넥센은 10회초 선두타자 박병호가 볼넷으로 나간 뒤, 2루 도루까지 해냈다. 유한준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를 밟아 1사 3루가 되자 권 혁은 윤석민을 고의4구로 거르고, 김하성과 박동원을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한화는 9회말에 이어 10회말 다시 경기를 끝낼 기회를 맞았다. 넥센 투수 배힘찬을 상대로 정근우의 중전안타, 최진행의 볼넷, 1사 후 권용관의 고의4구로 1사 만루 찬스를 맞은 것. 하지만 배힘찬이 허도환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2사 만루로 경기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 이 때 타석에 들어선 한화 강경학이 6구만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7대6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한화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은 올 시즌 첫 번째이고, 통산 50번째. 한화는 이날 승리로 5할 승률에서 +1을 추가하며 '마약 야구'의 참맛을 팬들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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