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03.08 08:59
(사진=네이버 금융)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797.42포인트(2.37%) 내린 3만2817.3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27.78포인트(2.95%) 하락한 4201.0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2.48포인트(3.62%) 떨어진 1만2830.96으로 거래를 끝냈다.

S&P500 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1.57%)와 유틸리티(1.31%)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임의소비재(-4.80%), 통신(-3.74%), 기술(-3.70%) 금융(-3.66%) 등 관련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5.6%), 테슬라(-4.0%), 엔비디아(-6.7%) 등 대형 기술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15.0%), 아메리칸 에어라인(-12.0%) 등 항공주도 약세를 띠었다.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유럽 동맹 및 파트너들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다른 각료들이 5일 이 문제에 대해 전화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대러 제재를 멈추지 않으면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막아 유럽 에너지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협박한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우리는 (서방의 제재에) 상응하는 조치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모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이 가스관은 현재 최대 용량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서방의 제재가 계속되면 이를 끊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유가 폭등이 예상을 뛰어 넘을 것"이라며 "배럴당 300달러 이상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방국가들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가능성 및 이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점철되면서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러시아산 원유수입 금지의 경우 이를 추진할 예정인 미국과는 달리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국가들은 반대하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유럽 입장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석유 의존도가 약 27%, 천연가스 의존도가 약 40%에 달하는 만큼,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부연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4.47포인트(13.98%) 뛴 36.45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9.99포인트(4.91%) 내린 3098.93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3.72달러(3.21%) 오른 11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9.30달러(1.5%) 오른 1995.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