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3.11 09:27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뉴욕증시가 우크라이나-러시아간 협상 실망감, 미국 물가 압력 확대 등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12.18포인트(0.34%) 떨어진 3만3174.0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8.36포인트(0.43%) 하락한 4259.5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5.59포인트(0.95%) 내린 1만3129.96으로 거래를 끝냈다.
S&P500 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3.07%), 임의소비재(1.16%) 등 업종은 강세를, 기술(-1.76%), 필수소비재(-0.89%) 등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열린 양국간 외무장관급 회담이 별다른 성과없이 종료됐다는 소식은 장 초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터키에서 진행된 우-러간 고위급 협상은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부부 장관은 "아무도 이곳에서 휴전 협상을 계획하지 않았다"며 "이 문제는 조만간 벨라루스에서 열릴 예정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라브로프 장관은 남부 마리우폴 항구쪽에 인도주의적 통로를 만들어 달라는 우크라이나 측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였던 7.9% 상승과는 부합했다. 다만 근원 지표가 전년대비 6.4% 상승하며 예상치였던 5.9% 상승을 크게 상회해 물가 압력이 확대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앙은행과 시장 참여자들에게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및 공급난 장기화 우려를 가중시키는 돌발 변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증시 변동성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2월 중순 이후 극심한 조정을 통해 시장에서도 상당부분 소화하고 있는 재료였기 때문에, 추가적인 가격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2.22포인트(6.84%) 내린 30.23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11포인트(2.17%) 떨어진 3211.07로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2.68달러(2.46%) 떨어진 106.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3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2.20달러(0.61%) 오른 1998.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