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3.31 09:03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뉴욕증시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리스크 재부각, 차익실현 압력 등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65.38포인트(0.19%) 떨어진 3만5228.8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9.15포인트(0.63%) 하락한 4602.4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7.36포인트(1.21%) 내린 1만4442.28로 거래를 끝냈다.
S&P500 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1.17%), 유틸리티(0.84%), 헬스케어(0.22%) 등 관련주는 강세를 띤 반면, 임의소비재(-1.51%), 기술(-1.36%), 금융(-0.71%) 등 관련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우크라이나 사태 불확실성 재부각, 미 국채 장단기금리차 축소 논란 등이 차익실현 압력을 자극해 하락한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전날 터키에서 열린 휴전 협상에 대한 진전을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구체적인 내용을 제안하고 이를 문서화하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나머지 부분에서는 아직 유망하다거나, 돌파구처럼 여겨지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측은 러시아의 키이우 주변 지역 철군이 실제로는 재배치라고 주장한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실제 철수가 아니라 재배치로 본다"면서 "누구도 크렘린의 발표에 속아 바보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이 각각 2.4%, 2.3% 내외로 거래되면서 금리차가 0.02%포인트 축소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경제의 패턴을 보면 장단기 금리차 역전 없이 침체가 찾아온 적은 없었다는 점도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증시에서 에너지, 곡물 등 인플레이션 수혜주와 소매, 반도체 등 피해주 간 엇갈린 주가흐름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국내 증시도 관련 업종들간 차별화된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43포인트(2.28%) 오른 19.33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96포인트(3.23%) 내린 3508.62로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3.58달러(3.43%) 오른 10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도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1.30달러(1.11%) 뛴 1933.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