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6.02 08:58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76.89포인트(0.54%) 내린 3만2813.2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0.92포인트(0.75%) 하락한 4101.2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6.93포인트(0.72%) 떨어진 1만1994.4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1.76%)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를 띠었다. 특히 금융(-1.67%), 헬스케어(-1.42%), 필수소비재(-1.31%), 부동산(-1.10%) 등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이를 대응하는 과정에서의 경기 침체를 우려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보유자산을 만기도래분에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축소하는 양적긴축(QT)을 이날 시작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지금은 날씨가 화창하고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 모두가 연준이 일을 잘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그 너머에서 허리케인이 몰려오고 있다. 경미한 것인지 슈퍼폭풍인지는 알 수 없다. 스스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이날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 북'에서 대다수 지역이 '약간 혹은 완만하게' 성장했으며, 4개 지역은 '보통의'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4개 지역의 성장세가 직전보다 둔화했다고 명시한 것이 경기둔화 우려를 부춘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4월 채용공고는 지난달보다 약 45만5000건 줄어든 1140만건으로 집계됐다. 자발적 퇴직은 440만명으로 집계됐고, 해고는 120만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거래일 MSCI 리밸런싱 발 외국인 1조원대 순매수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으나, 이날에는 휴장기간 발생했던 미국발 부담 요인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며 "다만 5월 수출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무역수지도 예상보다는 양호하게 발표됐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장중 하단을 지지해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50포인트(1.91%) 내린 25.69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66포인트(1.60%) 떨어진 3049.03으로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59달러(0.51%) 오른 115.2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금값도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6월물 국제 금은 트레이온스당 0.60달러(0.03%) 오른 1843.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