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6.10 08:47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과 9월 정책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긴축 우려가 높아지면서다.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638.11포인트(1.94%) 내린 3만2272.7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97.95포인트(2.38%) 하락한 4017.8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2.04포인트(2.75%) 떨어진 1만1754.2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 11개 업종은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통신(-2.75%), 기술(-2.72%), 금융(-2.61%), 유틸리티(-2.44%)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ECB는 정책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은 7월 1일부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또 7월과 9월에 각각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7월에는 0.25% 포인트를 인상하고, 9월에는 "중기 물가 상승 전망이 지속되거나 악화한다면 9월 회의에서 더 큰 폭의 인상도 적절할 것"이라며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열어줬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3%를 넘어섰고,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2.8%대까지 치솟으면서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차는 0.225%포인트로 축소됐다.
투자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미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5% 오르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CPI는 8.3%로 소폭 감소했지만 5월 CPI가 예상치인 8.2%를 웃돌며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피크아웃 여부를 넘어서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또는 통제 범위 안에 들어왔다는, 가시적인 신호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거래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따른 수급 이슈 등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던 국내 증시는 매파적인 ECB 회의 결과, 미국 소비자물가 경계심리 등으로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2.13포인트(8.89%) 뛴 26.09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1.31포인트(2.69%) 내린 2937.79로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60달러(0.49%) 내린 121.51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8월물 국제 금은 트레이온스당 3.70달러(0.20%) 내린 1856.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