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6.20 17:52

"직원들에게 '부산에 가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 위치 아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산은 여의도 본점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산은 여의도 본점에서 개최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본점 부산 이전과 관련해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강 회장은 이날 산은 여의도 본점에서 개최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경쟁력 훼손 가능성을 감내하면서 부산 이전을 추진해야 하느냐'는 질의에 "모든 변화에는 리스크가 있다"며 "리스크는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 4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산업은행의 이전공공기관 지정에 대한 심의·의결을 완료하고 5월 3일 국토교통부는 산업은행을 이전대상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려면 국회에서 최종적으로 산은법이 개정돼야 한다"며 "하지만 산은에게는 '지방이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정부에 제출해야 할 법적 의무가 부여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산업은행 회장으로서 지방이전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수도권과 동남권을 두축으로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을 달성함과 동시에 본점 이전과정에서 산은 본연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조직의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그 역할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본점 이전에 대한 직원 여러분과 노조의 절박한 심정과 국회 및 국민 여러분의 우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 마무리 될 '지방이전시 산은의 역량 강화방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노조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한편 국회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구체적으로 논의하면서 지방이전 계획을 세심하게 수립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본점 부산 이전을 두고 1년째 노조가 반발하는데 대해서는 "직원들과 소통을 열심히 했지만 능력이 안 된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직원들과 논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고 이 이슈 때문에 취임 1년간 단 하루도 편하게 잔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강 회장은 "산은 회장으로서 정부가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과  '어떻게 하면 우리 은행의 재도약 기회로 삼을까'를 소통하겠단 생각이고, 직원들은 '부산에 가지 않는다고 약속해야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직원들에게 '부산에 가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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