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6.21 14:40

가계대출 감소분 기업대출 성장으로 메꿔
해외영업력 강화하자 예대마진 개선 뚜렷

(표 제공=우리금융경영연구소)
(표 제공=우리금융경영연구소)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일본 3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스미토모미쓰이 파이낸셜그룹(SMFG), 미즈호그룹도 이자이익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겉으로 보기에 우리나라 은행과 비슷한 수익구조로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치밀한 해외 영업이 성장 발판이 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3대 금융그룹의 총영업이익은 2022년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6% 증가한 2조5000억엔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5% 감소했지만 이자이익이 22.4% 증가하며 총영업이익이 성장한 것이다. 순이익이 늘어나며 ROE는 평균 0.13% 상승해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눈여겨볼 점은 이자이익이다. 3대 금융그룹 이자이익은 2021년 4조5650억엔에서 2022년 5조6050억엔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가계대출 규모는 2.3% 줄었지만 기업대출이 3.5%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

특히 해외 부문은 국내보다 높은 대출자산이 증가했는데 글로벌 금리 인상 속에 예대마진 확대로 이어져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실제 전년대비 해외 예대마진 상승 폭은 0.26%로 국내 예대마진 상승 폭인 0.01%보다 높은 수준이다. 즉, 국내 영업보다 해외 대출 영업을 강화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MUFG는 최대 해외거점인 미국에서 기업금융 위주로 역량을 집중한 결과 이자이익 성장이 극대화됐다.

고금리로 인한 회사채 발행 감소로 수요가 증가한 기업대출 중심으로 은행 대출을 52.9% 확대했다. 이에 MUFG의 미국 내 기업대출 규모 순위는 2021년 8위에서 2022년 6위로 상승해 외국계 은행 중 선두를 차지했다.

미국 외에도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영업 확장을 통해 해외 대출이 13.3% 늘었다.

MUFG의 해외 이자이익 규모는 8000억엔(한화 7조3000억원), SMFG는 5000억엔(4조5500억원), 미즈호 4000억엔(3조6500억원)에 달한다.

일본 금융시장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순영업이익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MUFG는 일본 내 금리가 0.1% 포인트 인상할 경우 약 500억엔의 추가 이자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3대 금융그룹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6.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수익성이 높은 동남아·인도에서의 사업 확대를 통해 예대마진 하락을 방어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MUFG는 인도 핀테크 기업에 2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SMFG도 베트남 VP뱅크 지분 15%를 인수했다. 미즈호 역시 인도네시아 핀테크 기업에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해외 영업을 확장 중이다.

이경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본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가 인상 중이다. 이에 일본계 은행은 해외경쟁력을 높여 실적 차별화를 꾀했다”라며 “가계대출 부진으로 국내 성장이 제한된 우리나라 금융지주도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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