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9.07 11:33
수익 상승에도 이자·대손비용 증가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여신전문회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156개 여전사(할부금융사 25개·리스사 26개·신기술금융회사 105개)는 1조61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9%(4529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수익이 20% 가량 늘었지만 이자, 대손 등의 비용이 30% 가까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 총 수익은 13조205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1조546억원) 대비 19.5% 늘었다. 주요 항목별로는 이자수익이 21.8%, 리스수익이 20.7%, 렌탈수익이 31.8%, 할부금융수익이 30.5% 성장했다.
대손비용 등 비용도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총 비용은 11조5883억원으로 1년전(8조9846억원)보다 29.0%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1조2618억원(68.6%)이나 늘었고 대손비용도 7482억원(138.7%) 급증했다.
여전사의 6월말 기준 연체율은 1.78%로 전년말(1.25%) 대비 0.5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지난 분기말(1.79%)과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9%로 전년말(1.54%) 보다 0.55%포인트 올랐지만 1분기(0.35%포인트↑) 대비 2분기(0.20%포인트↑) 상승폭은 둔화됐다.
올 상반기 중 대손충당금 8925억원을 추가 적립함에 따라 6월말 대손충당금 적립률(133.3%)은 전년말(129.4%)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 6월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7.3%로 경영지도비율(7%)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6개 여전사의 6월말 기준 총자산은 236조1000억원으로 전년말(232조원) 대비 1.8%(4조1000억원) 증가했다. 할부금융자산 및 리스자산은 각각 4.6%(1조4000억원), 2.5%(1조1000억원) 늘었으며 대부분 자동차 금융 자산이었다. 가계대출은 7.8%(2조2000억원)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은 1.7%(1조4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상반기 중 여전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최근 5년간 상반기 순이익 평균(1조62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며 "6월말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상승했으나 3월말 대비 소폭 하락했고 자본적정성도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중 통화 긴축 지속 여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대·내외 경제·금융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임을 감안해 부실채권 정리 확대,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하겠다"며 "채권시장 및 여전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