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10.03 11:17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제공=윤영덕 의원실)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제공=윤영덕 의원실)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금융사 74곳 중 30곳에 여성 등기이사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비롯해 대구·부산·광주·전북·경남·산업·케이뱅크의 여성 등기이사 현황은 '0명'이다.

유안타·교보·하이투자·신영·유진투자·노무라·이베스트·IBK·DB금융투자·부국·BNK투자·한양·JP모간·케이프투자·골드만삭스 등 15곳의 증권사도 여성 등기이사가 없다. ABL·DB·DGB·흥국·KDB·하나생명 등 6곳의 생명보험사와 KB손해보험 등 1곳의 손해보험사에도 여성 등기이사는 없다.

이처럼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은행·증권사·생보사·손보사 총 74개사의 등기임원 461명 중 여성 등기이사는 52명에 불과하다.  비율로는 11%이다. 업권별로는 손해보험 6개사가 37명 중 6명(16%)으로 여성 등기이사 비율이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 생명보험 20개사 124명 중 17명(14%), 은행 19개사 132명 중 14명(11%), 증권 29개사 168명 중 15명(9%) 순이다.

윤영덕 의원은 "특정 성별로 편중될 경우 편향적 의사 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세계 주요국 기업의 여성이사 비율은 프랑스·노르웨이 약 43%, 영국 34.3%, 미국 28.2%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작년 8월부터 시행 중인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해당 법은 주권 상장법인이 대상이어서 금융지주회사만 해당하고 계열사는 포함하지 않는다는 허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ESG경영을 선도하는 금융사들이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여성 등기이사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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