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10.22 06:10
미래에셋·키움증권, 연이어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악재에도 주가 상승세
'주주친화 끝판왕' 메리츠금융…"'기업가치 상승→주주가치 제고' 선순환 효과"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악재만 가득했던 증권가에 훈풍이 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동에 나서면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래에셋증권은 602억원을 들여 자사주 1000만주를 3개월 이내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유통주식 수의 2.1%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결정은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주주들의 기대를 충족하고, 주식가치를 높이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방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에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지난 18일 하루 동안 4.49% 상승했다. 최근 해외부동산 평가 손실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주주친화적인 정책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사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1년부터 현금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배당금 1234억원, 자사주 1000만주를 소각해 주주환원성향 32.9%를 기록한 바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 상승으로 매 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키움증권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10일 키움증권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키움증권도 미래에셋증권과 마찬가지로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40만주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후 키움증권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20일 10만원 아래로 떨어진 주가는 주주환원 정책 발표 다음날인 11일 하루동안 15.10% 상승하며 10만원을 회복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미흡하다고 평가받았던 주주환원 정책을 예측 가능한 주주친화정책으로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의 모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는 배당주 중에서도 주주환원정책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11월 메리츠금융지주는 증권·화재 통합 당시 2023년 회계연도부터 현금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는 연간 최소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예상되는데 이는 2025년까지 총 주식수를 7.6%씩 감소시킨다는 측면에서 주당 환원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다시 기업 가치 상승으로 반영돼 궁극적으로 전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