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8.25 10:27
부동산 PF 의존 낮춰…부동산 관련 수익 비중 3년간 '41→21%'
리스크관리 지속…"수익·안정성 갖춘 사업에 똑같은 노력 투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에 의존하던 메리츠증권이 사업다각화의 출발점에 섰다.
과거 리테일에 의존하던 증권업계에서 일찍이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며 자기자본 6조의 거대 증권사가 된 메리츠증권은 이번에는 부동산 PF 의존을 벗어나 다른 사업에 눈을 돌려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몇 년간 중소형 증권사들이 부동산 PF로 큰 수익을 볼 때, 메리츠증권은 사실 몇해 전부터 부동산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있었다.
기업금융(IB) 조직에서 발생한 부동산 관련 수익 비중은 2019년 약 84%에서 지난해 약 49% 감소했다. 회사 전체 수익 내 부동산 관련 수익 비중도 같은 기간 41%에서 21%로 줄어들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용도 위험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부동산 PF의 95% 선순위 대출로 구성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평균 50%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이에 관련 손실이 적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전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올 상반기에도 부동산 PF 우려는 지속됐고, 2분기에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까지 터지며 충당금을 대거 쌓으며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우려가 컸던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수수료 수익으로만 1250억원을 벌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메리츠금융그룹은 선순위 대출 중심으로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산 연체 중인 자산도 없다"며 "투자 결정 초기 단계부터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영역에서 위험요인을 재점검하고 보수적인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안정적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 4월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증권과 화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원메리츠'로 발돋움한 후, 계열사간 시너지를 위한 의사결정 효율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자산관리 측면에서 계열사간 시의적절한 자본 배분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주주들에게도 환호받았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지루한 시장 조정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장의 모든 딜들을 보고 있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들이 나오고 있어 하반기에 조금 더 기대를 하고 있다"며 "증권은 여러 업종에 걸쳐 크리티컬한 사업이기 때문에 때에 따라 자금 수요가 있는 곳에 새로운 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증권사가 하고 있는 모든 사업에 같은 비중의 노력을 투자하는 것을 지양한다"며 "수익성과 안정성이 주어지는 영역 안에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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