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4.07 16:00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총선 전후 '정책 관련株' 주시해야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예상보다 견조했던 미국 경기 지표로 인해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다만 증권가는 다음 주 코스피가 국내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 영향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2746.63)보다 32.42포인트(1.18%) 하락한 2714.21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33.21포인트(3.67%) 내린 872.29에 마감됐다.
이번 주 코스피 하락의 원인은 기관 투자자였다. 기관은 홀로 2조246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5363억원, 1조749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번 주 코스피가 부진했던 이유는 예상보다 강했던 미국의 경기 지표로 인해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금리 인하 지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또한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부진한 1분기 인도량과 트럼프 미 대선 후보의 전기차 보조금 폐기 발언에 이차전지 업종이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은 38만7000대로 시장 예상치(45만7000대)에 크게 미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전환 정책을 비판하며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지원 명령을 폐기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680~280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인공지능(AI) 성장과 국내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하락 요인으로는 버블 논란과 미국 물가 불안, 선거 관련 불확실성을 꼽았다.
다음 주 투자전략에 대해선 오는 10일 예정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와 1분기 어닝시즌을 맞은 수출주에 주목해 볼 것을 조언했다.
지난 5일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1% 급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 한 해 동안의 연간 영업이익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번 주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연일 강세였다. 지난 4일에는 8만53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2021년 4월 이후 3년 만에 종가 기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만 지진으로 인한 TSMC의 생산 차질이 2분기 디램 반도체 고정가격 상승으로 연결돼 주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면서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한편 다음 주 열릴 총선에 관해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거 전후로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때일수록 확실한 분야로 집중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여야 간 법인세·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에 대한 이견이 있어 선거 결과가 주식 시장에 영향을 주는 재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주식 분야에 대해서는 단기 변동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둬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 ▲우주항공 ▲헬스케어 ▲로봇 등을 꼽았다.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3월 소비자물가(10일) ▲미국 10년물 국채입찰(11일) ▲3월 FOMC 회의록 공개(11일) ▲중국 3월 소비자물가(11일) ▲유로존 ECB 통화정책회의(11일) ▲미국 3월 생산자물가(11일) ▲미국 30년물 국채 입찰(12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12일) ▲중국 3월 수출입(12일) ▲미국 4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12일)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