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4.26 15:18
손실 보상에 올인한 KB금융 실적 발목
신한금융, 비은행 실적 기대이하 아쉬움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올해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펼친 첫 대결에서 신한금융지주가 먼저 웃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321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KB금융은 1조원을 갓 넘긴 실적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두 금융지주 간 실적 차이는 2724억원이다. 현재 금융시장은 부동산PF 등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작은 실수로 인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특히 금융지주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 성적에 따라 명암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1분기에도 은행 실적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행은 1분기 928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하락하긴 했지만 견조한 이익 흐름은 유지했다.
국민은행은 ELS 보상손실로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ELS 보상손실로 8620억원을 인식한 게 컸다. 이에 국민은행은 1분기 순이익으로 3895억원의 초라한 실적을 보였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 격차는 5391억원을 보였다.
은행 실적 차이가 컸지만, 비은행 부문에선 KB금융이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을 제외하고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이 돋보였다. KB증권은 1분기 1980억원, KB손해보험 2922억원, KB국민카드 1391억원 등 지난해보다 월등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3개 회사의 평균 순이익 증가 폭은 40%를 넘는다.
반면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는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만 눈에 띌 뿐 이외 계열사는 그룹 실적에 이바지하지 못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계열사가 거둔 1분기 총 당기순이익은 4912억원에 불과하다. KB금융은 약 1.5배 많은 8129억원을 기록해 은행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웠다.
신한금융의 경우 증권사 부진이 아쉽다. 연초부터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 혜택을 받았지만, 과거 취급했던 인수금융 자산에 대한 손상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36.6% 하락했다. 반면 KB증권은 같은 기간 40.8% 순이익을 끌어올려 비교됐다
두 금융지주가 풀어야 할 공통 숙제도 드러났다. 바로 부실자산에 대한 리스크관리 부문이다.
신한, KB금융 모두 NPL커버리지비율이 대폭 하락했다. 이 수치는 위기 상황 대비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높을수록 금융당국은 최소 120%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1분 KB금융은 158.7%, 신한금융은 159%를 기록 중이다. 3개월 전보다 각각 15.8%, 24%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전년 말 대비 KB금융은 12.2% 증가했고 신한금융은 15.2% 늘었다,
고금리·고물가와 함께 부동산 시장이 경직되면서 부실 차주가 늘어난 것이다. 아직까지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가졌지만, 올해 리스크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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