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4.05.02 17:21

전년比 33.5% 하락…부동산PF 충당금 추가 적립 영향

대구은행 제1본점 전경. (사진=차진형 기자)
대구은행 제1본점 전경. (사진=차진형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DGB금융지주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DGB금융은 2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11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3.5% 감소한 수치다.

실적 하락 원인에 대해 DGB금융은 지난해 비이자이익 호조세의 역기저 효과와 부동산PF 등 취약 여신에 대한 대손비용 증가 영향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제 DGB금융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한 반면 비이자이익은 34.7% 감소한 1266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부동산PF 등 대손충당금으로 전년동기 대비 491억원 증가한 1595억원을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문제는 배당 여력이다. 현재 DG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1.07%다. 대부분 주요 금융지주는 배당 성향을 높이기 위해 목표 기준을 13%로 설정해 뒀는데, DGB금융은 이보다 낮다.

내부적으로 설정한 총주주환원율 30%를 맞추기 위해선 CET1 비율을 12% 수준까지 높여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DGB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 간 위험가중자산 감축을 통해 CET1 비율을 11% 이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며 "중기 경영계획 상 CET1 12% 도달 시점은 3~4년 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룹 실적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대구은행이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했다. 대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하락했지만, 이익 체력은 탄탄했다. 대구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한 3876억원을 기록했다.

타 은행과 달리 가계대출을 대폭 늘리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은 55조57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이중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17.1% 증가한 20조448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율도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다. 대구은행의 연체율은 0.64%로 3개월 전보다 0.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향후 은행 대출의 양적 성장과 함께 대손비용도 안정되면 은행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 실적은 부진을 이어갔다. 하이투자증권은 49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감소했다.

DGB생명은 108억원, DGB캐피탈은 1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64.7%, 34.6% 하락했다.

하이자산운용의 순이익은 같은 기간 37.5% 증가했지만, 이익 규모가 22억원에 불과해 지주 실적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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