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05.19 12:00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고령사회로 인구구조가 변화하면서 은행권이 유언대용신탁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가족 간 이해관계가 얽혀 복잡하고 어려운 재산 분배과정을 유언장과 분쟁 없이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유언대용신탁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유언신탁 수탁 잔액은 3조3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조원이 늘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세대가 고령인구에 포함된 가운데 이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증여와 상속 등을 관리하는 전문적인 자산관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내 은행들이 잇따라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은 금융기관과 신탁계약을 맺고 생전에 신탁 수익을 받다가, 사후에 계약대로 상속인에게 신탁재산을 안정적으로 이전하는 금융상품이다. 다양한 상속 방식을 설정할 수 있고, 상속 대상에게 상속과 관련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유언으로 대체할 수 있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유언정리서비스를 선보인 하나은행은 서울 강남구에 '시니어 라운지'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하나은행리빙트러스트센터 소속 각 분야의 전문가가 신탁을 통한 상속 증여 컨설팅, 유언장의 보관 및 집행, 유언대용 신탁 또는 유언장 작성 없이 상속을 진행하는 상속자를 위한 유산 정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고령인구 증가로 상속 건수가 증가하고 유가족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화를 비롯해 비혼 등 가족 구조의 다변화에 따라 자산의 원활한 승계를 위한 요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서울 중구에 신탁상품 특화 채널을 오픈하고 유언대용신탁과 관련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언대용신탁 시스템은 ▲다수 상속인 관리 및 상속 지급 스케쥴 관리 ▲계약서 관리 (수익자 정보등록, 상속 비율, 특약사항 등) ▲보고서 및 회계 결산 관리(재무제표 정보 전송, 실무대사 정보 관리, 재산별 수탁고 집계, 고객 자산현황표, 보수 취득 현황 등) 등으로 구성됐다.
KB국민은행은 'KB위대한유산신탁', 'KB위대한유산기부신탁' 등을 운용하고 있다. KB위대한유산 신탁은 가치 변동성이 적은 금 실물을 상속·증여할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 상품이다. 상속 시 금 실물과 현금 지급 등으로 지급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KB위대한유산기부신탁은 생전에는 고객이 맡긴 부동산, 금전 등으로 얻은 수익은 본인이 사용하고, 사후에는 미리 지정한 공익법인에 기부하는 상품이다.
IBK기업은행도 'IBK 내 뜻대로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선보였다. 기업은행과 신탁계약을 통해 금전·부동산 등의 상속자산을 맡기면 생전 수익은 본인이, 사후에는 상속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고객이 맡긴 상속자산은 안정적 수익추구가 가능하도록 국채, 만기매칭형 ETF, DLB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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