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4.05.27 13:05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나 "오늘 이 회의가 3국 협력의 새로운 출발과 도약을 기약하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회 한일중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약 8년 반 전 제6차 회의가 열렸던 바로 이곳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님, 리창 총리님과 함께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 나라의 지도자가 코로나19라는 공동의 위기를 이겨내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 모인 것은 우리 세 나라의 국민들과 국제사회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올해는 3국 협력이 25주년을 맞는 해로서 4년 5개월 만에 모인 오늘 이 자리가 더욱 뜻깊다고 생각한다"며 "3국 협력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국민들의 지지일 것이다. 3국의 협력을 통해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 생활 수준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세 나라의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 협력 방안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3국 협력의 주역이 될 미래세대가 마음을 열고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며 "오늘 심도 있고 기탄없는 의견 교환을 통해 우리의 3국 협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4년 5개월 만에 오늘 정상회의를 통해 3국 협력을 보다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양자 관계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도 3국 협력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굳건한 3국 협력의 토대 위에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의 외연도 확장해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글로벌 과제에도 3국이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올해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우리 세 나라가 글로벌 복합 위기와 지정학적 갈등 앞에 지혜와 힘을 모아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해 나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리 총리를 언급하며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라는 전대미문의 도전을 맞이했을 때 우리는 3국 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역내와 글로벌 차원의 여러 도전 역시 3국 간의 소통을 촉진하고 협력의 지평을 확장하는 새로운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예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오늘 새벽, 소위 위성 발사를 예고했다"며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모든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며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발사를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우리는 지금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다"며 "국제 정세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엄중해지고 있다. AI 등 과학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기후변화, 식량, 에너지 위기, 전염병, 저출생, 고령화 등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했다.

또 "일중한 3국은 문화와 오랜 역사를 공유하는 이웃나라이며 현재 3국의 GDP는 전 세계 GDP의 20%를 넘는 등 지역과 그리고 세계의 안정과 번영에 대한 3국의 책임은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역과 국제사회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형태로 3국 협력을 확대하여 국제사회를 분단과 대립이 아닌 협조로 이끌기 위해 서로의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며 "오늘 일중한 3국 협력은 새로 재출발한다. 현시대에 걸맞는 구체적인 협력을 여하히 추진할 수 있을지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총리와의 심도 있는 논의를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시다 총리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은 또다시 인공위성 발사를 예고했다"며 "발사를 감행한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북한에 대해 강력히 그 중지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북한 정세를 비롯한 국제 정세와 국제 경제 질서 강화 등에 관해서도 3국 간의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두 분 정상과의 논의를 기대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리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중·일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리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한·중·일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리 총리는 "지난 4년 간의 중한일 협력은 코로나19 등 다중 요인으로 정체됐고, 이제 겨우 정상의 궤도로 복귀된 만큼, 우리는 이를 배로 간직해야 한다"며 "이와 동시에 이번 회의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한일 협력의 취지와 초심은 발전 촉진, 통화 협력 강화,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수호"라며 "새로운 출발점에서 우리는 초심을 고수하고 더 실질적인 행동이 보여져야 한다"고 기대했다.

리 총리는 "첫쨰 개방 포용의 정신을 견지하여 협력의 원동력을 많이 모아야 한다"며 "둘째는 상호 존중과 신뢰를 견지하여 협력 정책의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셋째는 호혜 상생을 견지하고 지속적인 협력의 잠재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넷째는 교류를 통해 서로한테 배우면서 더 큰 협력의 활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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