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06.12 16:17

점도표 수정…연내 인하 횟수 '3→2회 이하' 조정될 듯

미 연준 본부. (출처=Fed SNS)
미 연준 본부. (출처=Fed SNS)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시간으로 내일(13일)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논의한 정책금리를 발표한다. 연준 금리는 지난해 7월 5.0~5.25%에서 5.25~5.50%로 인상된 뒤 9월과 11월, 12월, 올해 2월, 3월, 5월까지 6연속 동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2일 기준 이번 FOMC 동결 확률은 무려 98.1%에 달한다. 시장 참가자들이 동결을 확실시하는 모습이다. 7월 FOMC에서의 동결 확률도 89.0%로 압도적이다. 9월에야 동결 확률이 48.0%로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

시장은 금리 동결과 더불어 점도표 조정을 예상 중이다. 연내 금리 인하 회수를 줄일 것으로 판단한다. 연준의 금리 동결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7월 동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참고로 한은 기준금리는 작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11번의 연속된 회의에서 모두 3.50%로 유지됐다. 연준 금리와 상단에서 2.0%포인트 차이가 나는 만큼 먼저 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한은은 연준 금리 결정을 기계적으로 추종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환율 변동성, 자본 이동성, 물가 등을 고려해 인하 시점을 결정할 방침인데, 특히 물가 안정을 우선 살피기로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창립 제74주년 기념사를 통해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현재의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2.9%)과 5월(2.7%) 2%대로 둔화됐으나 여전히 물가안정목표(2%)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노선의 이른 변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6%로 전망 중이다. 당분간 2%대 후반 수준을 기록하다 하반기 중 2.5%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6월 FOMC를 통해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까지의 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7회 연속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미 연준 위원들의 시각 변화로, 점도표를 통해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시장 예상대로 축소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지난 3월 컨센서스는 연내 3회 인하였으나 예상보다 더딘 물가 하락 속도를 고려할 때 대부분 위원들은 연내 1~2회 수준의 인하로 전망치를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점도표가 하향 수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내 인하 기대감도 멀어지고 있다. 조정되는 점도표가 올해 1번의 인하만 시사하게 되면 4분기에나 인하를 기대해볼 수 있으나, 2회 수준으로 수정되면 9월 인하가 가능할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의 매파 성향 인사는 동결을 선호하고, 비둘기 성향 인사는 인하를 시행할 근거가 부족하다. 이에 6월과 7월 FOMC에서는 동결이 예상된다"며 "만일 점도표가 2번의 인하를 시사할 경우 이는 9월 인하가 가능하다는 신호로,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을 경우 9월에 첫 인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블룸버그는 "2회의 금리 인하와 1회 이하 인하를 예상하는 전문가 비중은 거의 동일한 상황"이라며 "일부에서는 연준이 인하와 관련해 이전보다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 점도표는 2회 인하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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